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미소 천사’ 김아랑(24ㆍ고양시청)이 다섯 시즌 만에 월드컵 개인전에서 금빛 질주를 했다.
김아랑은 7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9~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5초06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아랑이 월드컵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2014~15시즌이었던 2015년 2월 드레스덴 월드컵 1,000m 우승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김아랑은 메달 획득이 좌절된 후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후배들을 다독이는 모습으로 ‘미소 천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타적인 마음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불운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허리를 다치면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대표팀 밖에서 1년간 부상 관리에 힘쓰면서 재기를 노렸고, 지난 4월 2019~20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김아랑은 1~3차 월드컵에서 노메달에 그쳤지만 4차 대회에서 마침내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초반 하위 그룹에서 체력을 비축하다 4바퀴를 남기고 3위로 올라섰고, 2바퀴를 남기고는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스피드를 올린 김아랑은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하게 웃었다. 결승에 함께 진출한 최민정(성남시청)은 2위로 통과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1,500m 결승에선 이준서(한국체대)가 월드컵 개인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준서는 2분21초652의 기록으로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제쳤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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