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14차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검찰개혁 이뤄내자' 등 팻말을 들고 있다. 조소진 기자

대설인 7일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 도심 곳곳에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두고 정부를 규탄하는 보수단체 집회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안 등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14차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시민연대는 "국민이 요구하는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등 패스트트랙 4법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었으나 자유한국당이 199건의 필리버스터 지정안건으로 선정해 국민의 염원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며 패스트트랙 법안의 신속한 통과를 외쳤다.

이와 함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선택적 수사'라는 지적을 제기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첩보를 받아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청와대 하명에 따라 경찰 수사가 진행됐고, 이런 움직임이 선거 개입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 영천에서 상경해 14번의 촛불문화제를 모두 참석했다는 문경수(61)씨는 "조국 전 장관이 공수처를 주장했고, 지금 검찰개혁도 공수처 설치로 모아지기 때문에 검찰 입장에서는 검찰의 카르텔이 깨질까 봐 우려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검찰이 (하명 수사 논란을) 무리하게 엮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손향미(51)씨도 "검찰이 국민이 원하는 여러 비리를 골고루 수사했으면 됐을 텐데 특정인물과 한쪽만 수사하니 믿을 수가 없다"며 "자신의 권력에 대항하고자 하는, 자신들의 카르텔을 깨려고 하는 사람들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니 공정하게 안 느껴져 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추미애 장관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성동구에서 온 김미진(43)씨는 “추미애 장관 후보자가 조국 전 장관 이루려고 했던 것 꼭 달성했으면 좋겠다”라며 “’추다르크’라고 말할 정도로 굳건한 분이라고 하니 검찰개혁을 성공시켜줬으면 좋겠다. 지금의 검찰은 너무 무소불위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회의사당을 거쳐 자유한국당 당사로 행진하면서 “한국당을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저작권 한국일보]범국민투쟁본부가 7일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개최하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조소진 기자

반면 광화문에서는 범국민투쟁본부 등 10여개 보수 단체가 모였다. 참가자들은 청와대 하명 수사에 대한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정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은평구에서 온 김한영(61)씨는 "야당 후보에 대한 하명수사와 유재수 비리는 결국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라며 "그 동안 자기들은 깨끗한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심지어는 더하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고양시에서 온 이희구(66)씨는 "송철호를 당선시키려고 경쟁후보를 하명수사 시킨 것"이라며 "내년 총선 때 꼭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이날 광화문 등 도심에 72개 부대 약 5,700명, 여의도 일대에 63개 부대 약 5,000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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