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직전 ‘미국ㆍ이스라엘 비난’ 트윗 게재… 테러 공격 해당 정황
6일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 있는 미 해군 항공기지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뒤, 구급차가 경찰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펜서콜라=A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의 미 해군 항공기지에서 6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4명 사망, 8명 부상)의 용의자인 사우디아라비아군 장교가 공격 직전 “미국은 악의 나라”라는 트윗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테러 공격에 해당한다고 볼 만한 정황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총격 사건 범인으로 드러난 사우디군 소위 모하메드 사이드 알샴라니는 공격 직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을 비난하는 짧은 성명서를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가 발견한 용의자 이름과 동일한 트위터 계정에 오른 글에는 “나는 악에 반대한다. 전체로서의 미국은 ‘악의 나라(a nation of evil)’로 변모했다”고 적혀 있다. 이 글은 또, “단지 미국인이어서 당신에게 맞서는 게 아니며, 당신이 누리는 자유 때문에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다” “나는 당신이 날마다 무슬림뿐 아니라 인류에 대한 범죄를 지지하고, 후원하며 직접 저지르고 있어 당신을 증오한다” 등의 문장도 담고 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 비난 △알카에다의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사망)을 인용한 발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BC뉴스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해당 트위터 성명을 알샴라니가 직접 작성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아직 이 트위터 계정의 진위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이 계정은 이용이 정지된 상태이며, 알샴라니는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NYT는 총격 사건 직후, 당국이 사우디인 6명을 구금했고 이 가운데 3명은 용의자의 공격 과정 전체를 촬영하는 게 목격됐다고 수사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또, 총격범은 현지에서 권총을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확장 탄창 한 벌과 탄창 4~6개도 지니고 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알샴라니는 2017년 8월부터 펜서콜라 해군기지에서 2년간의 훈련 프로그램을 받고 있던 사우디군 소위다. 이번 사건으로 그를 포함, 총 4명이 숨지고 8명(경찰관 2명 포함)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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