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연정 소수파인 사회민주당 새 공동대표로 선출된 자스키아 에스켄이 6일(현지시간) “대연정의 미래에 회의적이지만, 연정이 이어질 수 있는 현실적 기회를 계속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대연정이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한동안 수면 위로 가라앉을 조짐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사민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에스켄과 노르베르트 발터-보르얀스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통해 신임 공동대표로 승인을 받았다. 발터-보르얀스는 89.2%, 에스켄은 75.9%의 찬성표를 각각 받았다. 이들은 대연정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 왔던 인사들이다.
두 사람은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최저임금 인상 △인프라 분야 공공투자 확대 △추가 기후변화 대책 등의 정책 반영을 위해 대연정 다수파인 기독민주당ㆍ기독사회당 연합과 ‘대연정 협약서’에 대해 재협상을 벌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기민ㆍ기사당 연합이 “재협상은 없다”고 못을 박은 데다, 대연정 해체를 우려한 사민당 주류 세력도 반발했다.
이에 신임 공동대표로 선출된 발터-보르얀스와 에스켄도 한발 물러섰고, 당초 이번 전당대회에서 하려 했던 대연정 유지 여부 투표도 취소했다. 다만 이들은 이날 기후변화 대책과 최저임금 인상, 인프라 투자 등을 강조하며 ‘대연정 안에서’ 해당 정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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