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장승조가 압도적인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에서 이준(장승조)은 자신을 믿지 못하는 아버지 이승훈(이재룡)을 향해 울분을 토해내는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앞서 거성 재단의 이사장인 한용설(강부자)의 절친한 친구인 조회장의 사고 소식에 거성 병원 전체가 혼비백산한 상황. 주치의인 이준을 뒤로하고 이강(윤계상)에게 수술 집도를 지시한 이승훈에게 이준은 복잡한 감정을 쏟아내며 극을 고조시켰다.
이준은 이승훈을 찾아가 “제 힘으로 밟아버릴 수 있다고 했잖아요! 그딴 새끼 정돈 제 실력으로 죽여 놓을 수 있다고 백 번도 더 말씀 드렸잖아요. 왜 날 안 믿어”라며 격분과 더불어 자신을 믿지 못하는 아버지에 대한 상실감을 토해냈다. 이어 “수술 실패가 무서워 피해버린 주치의 대신에 강이가 그 수술을 성공시키면, 사람들은 뭐라고 수군거리고 할머니는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라고 마음 한 켠의 불안감을 드러내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수술실에 들어간 이준은 이강의 도발에 무리한 수술 집도를 시작했다. 불안한 듯한 이강의 조언을 무시하고 치기를 부린 이준은 계속해서 수술에 훈수를 두는 이강에게 “나가. 이 수술 집도의는 나야.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나가”라며 그간 쌓아온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강을 향한 자격지심과 분노가 뒤섞여 서슬 퍼런 눈빛을 드리운 이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술을 이어나갔고 무리한 수술로 환자의 피가 치솟으며 패닉에 빠지는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장승조는 이날 이준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리며 서사에 힘을 보탰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답답함과 원망이 묻은 감정을 폭발시키며 극의 공기를 순식간에 바꿔놓는가 하면, 이강과의 대립 장면에서는 눈빛에 응축된 감정을 담아 강렬하게 표출해냈다. 어릴 적부터 과도한 경쟁 관계에 놓인 이준이 외부 압박과 어긋난 부정 사이에 자라나 폭주하는 면면들을 장승조의 밀도 깊은 감정연기와 눈빛 연기로 설득력을 더했다. 눈빛, 목소리 톤과 세밀한 표정까지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낸 장승조의 연기 내공이 빛나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JTBC ‘초콜릿’은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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