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우버 운행 도중 성범죄 3045건… 9명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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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우버 운행 도중 성범죄 3045건… 9명 살해”

입력
2019.12.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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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탑승 안전보고서 첫 공개

우버 “13억 운행 건수 중 0.0002% 불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우버 지사 사옥. 우버는 지난해 미국에서 신고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안전보고서’를 5일 처음으로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에서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Uber)’의 운행 도중 최소 3,045건의 성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우버가 공개한 ‘2018년 안전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자체 조사 결과라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우버 플랫폼이 범죄에 활용된 구체적인 수치가 어느 정도는 확인된 셈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우버는 작년 1년 동안 미국에서 신고된 사례를 담은 안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우버는 “총 3,045건의 성범죄 신고가 접수됐고, 9명이 살해됐으며, 교통사고로 8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우버의 운행 중 안전 문제와 관련, 공식 통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보고서 발간의 배경에는 그동안 끊이지 않았던 ‘안전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사실 우버를 비롯, 차량 공유업계는 사업 초기 운전자의 범죄 이력을 면밀히 살피지 않았다. 때문에 승객들로선 ‘안전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해당 업체들은 서비스 안전은 물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았다. 우버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안전팀의 규모를 세 배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엔 운전자들의 기록을 자동 확인하는 기능도 도입, 채용 과정에서 4만명을 걸러내기도 했다. 보고서 발간도 이 같은 조치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얘기다.

성폭력 사례는 강제 입맞춤부터 성폭행까지 다양했다. 유형별로 살펴 보면, 성폭행 신고는 235건으로 전체의 7.7%에 달했다. 성폭행 미수는 280건(9.2%)으로 나타났다. 성폭행 사건의 92%는 승객이 피해자였으나, 나머지 유형의 사건에선 오히려 승객 비율(44%)이 운전기사(56%)보다도 높았다. 2017년 통계(2,094건)와 합하면, 2년간 미국 내 우버 운행 과정에서 거의 6,000건의 성범죄가 일어난 것이다.

우버 측은 ‘큰 문제까진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미국 내 우버 운행 건수가 13억건에 이르는 만큼, 성범죄 신고 비율은 0.0002%에 불과하다는 이유다. 그러나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토니 웨스트 우버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이번 조사 결과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라며 “우버는 우리가 서비스하는 사회의 거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 나온 피해자 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NYT는 “성폭력은 신고율이 낮아 실제 피해자 수는 보고서의 수치 이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WP도 미국에만 한정하고, 우버 서비스를 운행 중인 65개 국가는 제외한 보고서 조사 범위의 한계를 꼬집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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