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좌완 원투펀치 김광현(31ㆍSK)과 양현종(31ㆍKIA)이 일구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6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 대상을 함께 수상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김광현과 양현종은 올 시즌 각각 17승(2위) 6패에 평균자책점 2.51, 16승 8패에 평균자책점 2.29(1위)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내년에 해외에 진출한다니 뿌듯하다”면서 “저는 남아서 선후배들과 함께 KBO리그를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김광현은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사실 저보다 (류)현진이 형이 어느 팀으로 갈지가 더욱 궁금하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좋은 소식이 있으면 빨리 전해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시상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이 첫 번째 조건”이라며 “(전 SK 동료였던) 메릴 켈리(애리조나)를 목표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일구 대상 수상자이자 이날 시상자 자격으로 현장을 찾은 류현진(32)은 김광현에게 “첫째도 둘째도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두 선수는 지난 11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준우승 및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에도 힘을 보탰다. 양현종은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팀의 막내였는데 어느덧 중고참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내년에 정말 큰 대회(올림픽)가 있다”면서 “그때도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19 최고의 투수ㆍ타자상에는 이영하(22ㆍ두산)와 이정후(21ㆍ키움)가 각각 선정됐다. 차세대 투ㆍ타 에이스인 이들은 화려한 입담도 뽐냈다. 이정후는 “일구상 신인상(2017년)에 이어 올해 최고 타자상을 받았다”면서 “다음엔 일구 대상을 받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영하는 “제가 (이)정후보다 더 잘해서 일구 대상을 받도록 하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영하는 또 자신을 믿고 선발 기용한 김태형 두산 감독에 대해 “감독님 방에 몰래 선물을 놓고 오는 서프라이즈를 기획하겠다”고도 했다.
또 의지노력상은 ‘우승 포수’ 박세혁(29ㆍ두산)이 받았고 신인상은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19ㆍLG)에게 돌아갔다. 정우영은 “내년에는 선발 투수를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 밖에 프로 지도자상은 최일언 LG 투수코치, 아마 지도자상 이성열 유신고 감독, 특별공로상 최성우 일구회 고문변호사, 심판상은 원현식 심판위원, 프런트상은 김승호 두산 운영 1팀장에게 돌아갔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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