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은척면 두곡리 마을에서 자라는 10m 높이 뽕나무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기념물 제1호 ‘은척면의 뽕나무’를 47년 만에 ‘상주 두곡리 뽕나무’라는 명칭으로 바꿔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두곡리 뽕나무는 수령이 약 300년으로 추정된다. 가슴높이 둘레가 3.93m이며, 잎이 무성한 부분의 폭은 12.7∼16.2m에 달한다. 뽕나무로는 드물게 오랫동안 아름다운 형태를 유지했고, 지금도 열매인 오디가 많이 열릴 정도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문화재청은 두곡리 뽕나무가 ‘삼백(三白ㆍ쌀 곶감 누에)의 고장’이라 불리는 상주의 민속적, 역사적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두곡리 주민들에 따르면 이 마을은 1980년대 초반까지 농경지에서 주로 뽕나무 묘목을 길렀으나, 양잠업이 쇠퇴하면서 뽕나무 대부분이 사라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두곡리 뽕나무는 뽕나무로는 보기 드문 오래된 큰 나무로 상주지역의 양잠 역사와도 관계성이 깊다”고 말했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뽕나무는 창덕궁 후원 연못가에 있는 뽕나무가 유일하다. 문화재청은 두곡리 뽕나무에 대해 30일 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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