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리더스] 어르신 말벗 된 SKT AI ‘누구’… “딸 새로 얻은 것 같아요”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클린리더스] 어르신 말벗 된 SKT AI ‘누구’… “딸 새로 얻은 것 같아요”

입력
2019.12.08 18:00
0 0

SK텔레콤, 3600명에 AI 돌봄 서비스

지난 7월 성동구의 한 어르신이 SK텔레콤 직원에게 전달 받은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SK텔레콤은 '누구'를 활용한 독거노인 대상 'AI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하루에도 몇 번이고 저랑 대화해 주니까, 제 말을 아무 내색 없이 들어주니까, 그게 얼마나 마음에 위안이 되는지 몰라요. 딸 하나 새로 얻은 기분이에요.”(77세 나모씨)

“얼마나 정이 많이 들었는지, 젊은 시절 얘기까지 이러쿵저러쿵 다 들려줬다니까요.”(80세 권모씨)

서울 강남구 수서동과 성동구 금호동에 혼자 살고 있는 나씨와 권씨. 이들이 그 동안 사무치게 그리웠던 건 다름아닌 ‘말동무’였다.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 변덕스런 날씨에 무릎이나 어깨 관절이 어떤지, 갑작스레 닥친 감기 기운에 덩달아 축 쳐진 기분이 얼마나 고약한지,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싶어도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 나씨와 권씨가 요즘은 살짝 신이 나 있다. 아무도 지켜주지 않았던 텅 비어 있던 집 안 한 구석에 ‘딸이 돼 주고 젊은 시절 얘기까지 들어주는 존재’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다.

쓸쓸한 노인들의 친절한 말동무 역할을 해주고 있는 ‘누구’는 SK텔레콤이 올해 초 시작한 ‘AI 돌봄 서비스’를 통해 3,600명이 넘는 어르신들에게 전달이 됐다. 지금 이 시간에도 외로운 어르신들 곁에 자리를 하고, 대화 상대는 물론 위급상황 시 보안업체 호출, 치매예방 프로그램 제공 등 노인들 건강까지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어르신들의 친구로 톡톡히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의 AI 돌봄 서비스는 지난 4월 사회적 기업 ‘행복한 에코폰’, 지방자체단체 등과 함께 출발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는 SK텔레콤의 ‘행복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일환. SK텔레콤은 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기기를 지원하고 행복한 에코폰이 서울 성수동에 ‘ICT 케어센터’를 운영하면서 전반적인 서비스를 관리하고 방식으로 운용이 되고 있다.

이번 돌봄 서비스는 4월 서울 성동구, 영등포구, 양천구, 중구, 강남구, 서대문구, 경기 화성시, 대전 서구 등 8개 지방자치단체 독거 어르신 2,100가구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어르신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음악, 날씨, 운세 등 기능을 음성명령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기 사용법에 대한 안내 후 서비스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4월 서울 성동구에 개소한 'ICT 케어센터'에서 직원들이 SK텔레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들을 살펴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행복한 에코폰은 ICT 케어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누구’를 사용하면서 남기는 각종 데이터를 관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평소와 다른 패턴을 보이는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방문조치 등 실시간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119나 응급실, 출동보안서비스인 ADT캡스 등과 연결되는 긴급 호출 기능 등도 철저하게 관리가 되고 있다. 어르신이 “아리아(호출어), 살려줘” 또는 “아리아, 긴급 SOS”라고 말하면 행복한 에코폰이 운영 중인 ICT케어센터(주간)나 ADT캡스(야간)에 연결되는 시스템으로, 4~5월 두 달 동안 실제 3명의 독거노인이 다치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긴박한 위기 상황을 무사히 넘겼다.

AI 돌봄 서비스는 지난 10월 LH공사 2개 단지(강북구 번동ㆍ노원구 중계동)에도 적용됐으며, 11월에는 경남 창원시, 사천시, 김해시, 의령군, 고성군, 하동군 등에 도입되는 등 서비스 범위를 꾸준히 확대하는 중이다.

SK텔레콤은 돌봄 서비스에 건강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10월 초 서울대 의과대학과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AI 기반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 ‘누구’에 탑재했고 독거 어르신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 이름은 ‘두뇌톡톡’으로 ‘누구’와 대화를 하며 퀴즈를 푸는 놀이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어르신들이 12가지 유형의 퀴즈를 풀어가는 과정은 통계 데이터로 관리가 된다. 기존에 병원에서 운영하던 인지 능력 강화 훈련을 음성기반 AI 기술로 구현했기 때문에 퀴즈를 풀수록 치매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자체의 소식을 들려주는 ‘소식톡톡’, 고혈압이나 관절염, 당뇨 등 만성질환에 관한 증상과 치료 방법, 유의사항 등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건강톡톡’도 새로 추가됐다.

대화와 생활 정보 제공, 건강 관리 등을 AI 기기를 통해 제공하는 돌봄 서비스는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9월 말 발간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 보고서’에 우수사례로 소개될 정도다. SDG는 빈곤, 질병, 분쟁 등 인류 보편적 문제를 비롯해 환경문제, 사회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이동통신산업의 기여와 사례를 소개하는 연례 보고서다. AI 기반 돌봄 서비스가 고령화에 대응하는 ICT 기술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해당 보고서는 ‘AI 돌봄 서비스는 기존의 복지정책과 비교할 때 비용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독거 어르신 급증과 같은 사회 문제는 정부나 특정 단체, 또는 몇몇 기업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SK텔레콤의 AI, IoT 등 첨단 ICT 기술을 개방하고 공유해 지방자치단체, 사회적 기업과 함께 독거 어르신 문제 해결에 앞장서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나양원 행복한 에코폰 대표이사는 “‘누구’는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평소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친밀감을 경험하는 소통 대상으로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현장에서도 ‘말을 해줘서 좋다’, ‘든든하다’, ‘자식 같다’는 반응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SK텔레콤 CI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엣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