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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에 제보받은 靑 前행정관, 첩보 재가공? 단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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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에 제보받은 靑 前행정관, 첩보 재가공? 단순 전달?

입력
2019.12.05 18:54
수정
2019.12.05 20:3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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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 “캠핑장서 만나” 宋 “지인 통해” 두 사람 관계도 석연찮아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자신의 청와대 첩보 제공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 경상일보 제공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자신의 청와대 첩보 제공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 경상일보 제공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문모(52) 전 행정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첩보를 단순히 전달만 했을까.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5일 문 전 행정관을 소환해 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경위와 이후 처리 과정을 조사했다. 검찰은 △누가 먼저 관련 정보를 요구했는지 △접수한 제보를 얼마나 가공했는지 △이 같은 과정에 청와대나 경찰의 다른 인물이 개입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앞서 지난 4일 청와대는 ‘윗사람들이 보기 좋을 정도로 고친 수준이지 새 혐의를 덧붙이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단순 전달 차원이란 얘기다. 하지만 검찰은 문 전 행정관이 ‘단순 제보’를 ‘치밀한 범죄 첩보’ 형태로 재가공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검찰이 이렇게 보는 이유는 문 전 행정관의 이력 때문이다. 6급 검찰 수사관 출신인 문 전 행정관이 정보 파트에서 주로 근무하다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 등에서 근무했다. 2014년 국무총리실로 옮겨갔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다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로 파견됐다. 능력 좋은 수사관인 셈이다.

이 때문에 문 전 행정관은 이미 오래 전 야당의 표적이기도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진주동명고 동문이라서다. 실제 청와대 근무 당시인 지난해 6월 문 전 행정관에 대해 골프접대 의혹이 제기됐으나, 별다른 징계 없이 국무총리실로 복귀했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김태우 전 특감반원과 문 전 행정관을 비교하며 “같은 골프접대를 받아도 정권 실세를 사찰한 수사관은 보복 받아야 하고 정권실세와 고교동문은 징계 없이 복귀되느냐”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월 김태우 폭로 관련 특검법을 발의하면서 ‘문 전 행정관 비위 묵살 의혹’을 수사대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또 문 전 행정관과 송 부시장간 관계도 분명치 않다. 전날 청와대는 “두 사람 다 공직자였기 때문에 캠핑장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사이”라는 식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송 부시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문 전 행정관이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하던 2014년 하반기쯤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비위 첩보 전달 과정에 대해서도 말이 엇갈린다. 청와대 측은 2017년 10월쯤 송 부시장이 핸드폰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문 전 행정관에게 김 전 시장의 비위 내용을 제보했다지만, 송 부시장은 “내가 비위첩보를 먼저 알린 게 아니라 청와대 측 인사가 물어왔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 전 행정관은 검찰 소환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발표한 게 전부 사실”이라며 “나는 한 점 숨길 게 없다”고 주장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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