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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찾아가는 케이워터 사랑샘터… ‘물 복지’ 갈증 확 풀었다

입력
2019.12.08 18: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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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5톤트럭 개조ㆍ세탁기 구비해 독거노인ㆍ쪽방촌 방문 서비스

올해 8월 조지아를 찾은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용천수 시설 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물 부족 국가의 식수 개발을 돕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해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올해 8월 조지아를 찾은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용천수 시설 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물 부족 국가의 식수 개발을 돕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해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케이워터)는 ‘물이 여는 미래, 물로 나누는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물을 이용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물을 통해 행복을 실현한다는 뜻의 사회공헌 통합브랜드 ‘해피워터’를 기반으로, 물에서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상생가득 수(水)’와 지역사회 발전을 지원하는 ‘사랑가득 수(水)’ 등의 나눔을 실천 중이다.

상생가득 수(水)는 물 이용 취약계층과 물 소외지역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터는 대국민 물 관리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채택된 ‘케이워터 사랑샘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주거환경 탓에 물 사용 여건이 열악한 독거노인과 쪽방촌 거주자 등을 찾아가 이동식 차량을 이용해 빨래와 샤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다. 공사는 이 서비스를 위해 5톤 트럭을 개조했다. 트럭 내부에는 세탁ㆍ건조가 동시에 가능한 드럼세탁기 2대와 일반세탁기 1대, 건조기 1대, 샤워부스 2개 등이 설치됐다. 나아가 지역 자원봉사 단체와 연계해 사랑샘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의료 지원과 복지상담, 이미용 봉사도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진행한다. 올해 8월 경북 고령군 일부 지역과 대구지역 쪽방촌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특수차량 추가 도입 등을 통해 서비스 지역을 점차 넓혀가기로 했다.

2004년 7월 창단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임직원 사회공헌 단체인 ‘물사랑나눔단’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공기업 최초로 임직원이 급여의 1%를 자발적으로 내고, 여기에 회사가 임직원 모금액에 상응하는 예산을 보태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조성한 펀드를 기반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각종 기부와 봉사에 앞장서면서 자원봉사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해외봉사부문 대상 등 다양한 상을 휩쓸었다.

2013년부터는 저소득층 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의 노후수도 및 부엌, 욕실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생활공간 물 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여 이른바 ‘물 복지’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 프로젝트 시작 이래 6년간 전국 454곳에서 개ㆍ보수를 완료해 총 1만1,460명이 혜택을 누렸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노후 시설을 보수할 때 지역 자활기업이 시공업체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자활기업은 저소득층이나 수급자를 일정비율로 고용해 생산에 참여시키는 사회적 경제기업을 의미한다.

해외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06년부터는 깨끗한 물 이용이 어려운 해외 국가에서 식수개발을 돕고 있다. 그간 몽골과 캄보디아 등 10개 국가에서 물 부족 지역 식수개발을 하는 활동을 34회에 걸쳐 진행했다. 올해 9월에는 캄보디아 푸삿주 뜨메이마을 등 4개 마을과 조지아 츄베리ㆍ나크라 마을에서 저수지 조성과 물탱크, 급수대 설치 같은 물 공급 환경을 개선하고 보건소 등 공동시설도 보수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공사로부터 물 분야 혁신 신생기업(스타트업) 지원을 받은 국내 기업이 개발한 ‘중력식 막 기반 정수처리장치’ 70여 개를 지원했다. 이 장치는 전기가 필요 없는 무동력 제품으로, 물을 윗부분에 부으면 중간의 막 여과장치를 통과해 정수처리가 된다.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등을 99.9% 제거할 수 있고 물의 혼탁한 정도인 ‘탁도’가 국내 수돗물 기준(0.5 NTU)을 충족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임직원들이 저소득층 주택의 낡은 수도 시설 교체를 돕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한국수자원공사 임직원들이 저소득층 주택의 낡은 수도 시설 교체를 돕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수자원공사의 봉사활동은 물 관련에 그치지 않는다. 사랑가득 수(水)를 통해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전문 의료봉사단체와 함께 의료활동이 열악한 지역에서 주민 3만8,000여명에게 검진과 진료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올해도 19회에 걸쳐 4,000여명의 주민에게 의료 봉사를 진행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장수사진 촬영과 이미용 봉사도 병행해 만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밖에 올해부터는 댐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과 취약계층의 복지 증진과 일자리 지원, 지역상생을 위한 ‘케이워터 나눔복지재단’도 출범시켰다. 공사는 2006년부터 댐 주변 지역 노인들을 위해 효 나눔복지센터를 운영하며 재가 복지와 여가활동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이를 통합해 보다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역 복지정책과 연계한 활동을 구상한다는 방침이다.

물을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도 수자원공사의 몫이다. 공사는 수도검침에 사물인터넷(IoT) 같은 스마트기술을 접목해 취약계층의 복지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독거노인의 물 사용패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오전 5시~9시, 오후 5시~11시 사이 물 사용이 없다면 지자체의 담당 사회복지사가 직접 방문해 신변 위험 여부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사업도 주목된다. 대학생과 수자원공사 직원들이 다양한 교육기회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청소년의 학습을 지도하고 고민을 상담해주는 ‘희망 멘토링’ 사업과 과학인재 양성을 목표로 물의 소중함과 물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알려주는 ‘물 드림 캠프’도 2012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물로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공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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