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통합 방향으로 보기에는 의아한 대목 있어”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황교안 대표의 최근 당 운영에 대해 “통합의 방향으로 가는 거라고 보기에는 좀 의아한 대목이 한두 군데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5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가령 원내대표 임기 연장 문제를 권한이 전혀 없는 최고위에서 결정을 사실상 해 버린 것은 국가로 치면 헌법을 무시한 것, 정당의 존립 기반인 당헌을 무시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며칠 사이 있었던 의사결정 방향이 폐쇄적이고 권력, 권한이 집중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 때문에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표시하거나 현재 지도체제에서 순종하지 않는 것처럼 읽힐 때는 용납을 안 하겠다는 그런 의사로 읽힐 대목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통합에 있어서는 1인 리더십 강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어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든 이견이 있을 수가 있는데 만약 이런 1인 리더십이 강화된 상태에서 통합을 전격적으로 결정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럴 경우에는 오히려 통합의 물꼬가 더 잘 트일 수도 있는 개연성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떤 예단을 하고 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당내의 오랜 전통이 지켜져 왔던 부분들이 빠른 속도로 훼손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우려를 갖고 있어서 말씀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저는 지금 문제의 근본 중 하나가 정당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당은 어떠한 정당이고 이전에는 어떠한 원칙과 관행에 의해서 운영이 되었고, 현재 각 당직이나 또는 당 사무처의 각 조직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지도부가 너무 거침없이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나오는 문제들이 단시간에 터져 나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3선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지난달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며 당 지도부를 포함한 소속 의원 전원의 총선 불출마를 제안하는 등 강력한 쇄신을 요구한 바 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