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석 달 연속 개선되면서 10월엔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내용을 뜯어보면 경상수지의 핵심인 상품수지가 수출 부진 속에 줄어들고 여행수지와 본원소득수지 개선이 이를 만회한 형국이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경상수지 흑자 폭은 8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78억3,000만달러 흑자였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월(+48억6,000만달러) 이래 3개월째 늘어나면서 지난해 10월(+94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한은 전망치인 57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품수지 흑자액은 80억3,000만달러로 전월(+87억달러)보다 상당폭 줄었다. 수출(491억2,000만달러)이 전월보다 29억6,000만달러 늘어나며 수입 증가액(+36억2,000만달러)에 못 미친 영향이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5% 감소하며 지난해 12월 이래 마이너스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위축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요 수출품목 단가 하락을 수출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월(-22억6,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이 기간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적자 폭이 6억6,000만달러에서 1억4,000만달러로 크게 개선된 덕이다. 본원소득수지(+18억3,000만달러)는 국내 기업 및 투자기관의 해외 배당소득이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흑자 규모를 4억달러 이상 늘렸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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