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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21대 국회의 여성의원 비율이 20대 국회(17%)보다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역구 의원 후보의 30%를 여성으로 의무 공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2명 중 1명이 찬성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0 총선 성평등 현안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전국 19세 이상 남녀 1,4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설문한 결과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73.4%는 21대 국회의 여성 비율이 20대 국회보다 높아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적정 여성비율에 대해서는 ‘20~40% 미만’이라는 응답이 40.1%, ‘40% 이상’이라는 응답이 33.3%였다. 66.9%는 ‘다른 조건이 같다면 남성보다 여성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국회의 여성 비중이 낮은 이유로는 ‘공천을 받지 못해서’(33.1%), ‘인맥ㆍ비용 등 선거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해서’(13.2%) 등 남성 중심적 정치환경을 원인으로 보는 응답이 많았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서’(36.9%)나 ‘여성이 정치에 적합하지 않아서’(8.7%) 등 후보 개인을 탓하거나 성별 고정관념에 따른 응답도 있었다.

여성의 국회 진출을 위해 지역구 후보 공천 시 여성을 30% 이상 할당해야 한다는 데는 56.4%가 찬성했다. 여성의 찬성률(64.9%)이 남성(47.7%)보다 높았으며 특히 20, 30대 여성의 찬성률이 각각 77.5%, 69.0%로 높았다. 남성 중에는 50, 60대 찬성률이 각각 60.7%, 63.5%로 나타난 반면 30대 남성은 2.19%에 그쳤다.

여성 국회의원이 많아질 경우 예상되는 변화로는 ‘여성ㆍ성평등 관련 법률 제ㆍ개정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26.6%였다. 11.7%는 투쟁적 정치풍토가 쇄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정부패가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도 8.9%였다.

후보의 성별과 상관없이 ‘여성비하ㆍ혐오발언을 한 적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80.9%였다. 후보 선택 시 고려할 요소로 성인지 감수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이다. ‘페미니스트 후보에 투표할 것이다’라는 응답도 42.4%였다.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미투운동 이후 성평등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남녀를 동등하게 대표하는 국회, 성평등 입법에 충실한 국회에 대한 요구로 수렴되고 있다”며 “성평등 사회로의 전환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21대 국회에서 여성 대표성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정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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