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페이스북으로 심경 밝혀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 찾아가게 하는 것 맞지 않나”
노소영(58)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남편 최태원(59) SK그룹 회장을 상대로 재산 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내며 심경을 밝혔다.
노 관장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다.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며 이혼 소송에 관한 심경이 변화했음을 시사했다.
노 관장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이제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7년 이혼 소송을 제기한 최 회장을 두고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저의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큰 딸도 결혼하여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다”며 최근 가족에 생긴 변화를 언급했다. 앞서 이혼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알려진 그가 마음을 바꾸게 된 배경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노 관장은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노 관장은 4일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위자료 청구, 재산분할 등을 요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한 언론 매체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 존재와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힌 뒤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노 관장이 이혼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면서 조정에 실패했고, 지난해 2월 정식 소송으로 이어졌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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