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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4파전… “누가 돼도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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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4파전… “누가 돼도 쉽지 않을 것”

입력
2019.12.04 16:54
수정
2019.12.04 18:5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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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뉴스1
금융투자협회. 뉴스1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4파전으로 확정됐다. 300곳에 가까운 회원사의 투표로 선출될 새 회장을 두고 “누가 돼도 쉽지 않은 임기를 보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고(故) 권용원 전 회장의 사망 이후 어수선한 협회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고, 대외적으론 ‘조국 사모펀드’ 의혹,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의 악재를 뚫고 금투업계 이익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4일 금투협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5대 금투협회장 후보 공모 마감 결과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 등 4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금투협은 지난달 6일 권 전 회장이 유명을 달리한 뒤 최현만(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부회장의 회장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금투협은 서류 및 면접 심사로 최종 후보자 3명을 정한 뒤 이달 중 임시총회를 열어 정회원사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정회원사는 296곳(증권 57, 자산운용 222, 선물 5, 부동산 12)이며, 투표권은 회비 분담률에 따라 차등 부여된다. 전체 투표권의 과반이 출석하면 총회가 성립하며, 출석 의결권 중 과반의 찬성을 얻은 후보가 회장에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득표자 2명을 상대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나재철 대표는 35년간 대신증권에서 일해온 ‘정통 증권맨’이다. 신성호 전 대표는 ‘리서치통’으로 우리투자증권과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고, 금투협 전신인 증권업협회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정기승 부회장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서 경력을 쌓은 ‘관(官) 출신’으로, KTB투자증권 사외이사를 거쳐 지난해 3월부터 현직을 맡고 있다. 서재익 전무는 후보군 중 유일하게 최고경영자(CEO)급이 아닌 인사로 동부그룹, 삼성증권을 거쳤다.

업계에선 차기 협회장의 최우선 과제로 ‘금투협 내부 통합’을 들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개별 회원사들이 각자 사업을 열심히 해야 하지만, 금투협 차원에서 업계 이익을 관철해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권 전 회장 사망 전후로 금투협 내부에서 잡음이 들리고 있는 만큼 조직 정비가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후보자들도 금투협 조직 정비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 전 대표는 “취임 즉시 금투협 인사 및 조직 제도를 정비해 협회를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나 대표는 “협회에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열정, 소통, 변화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회원사 지원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 전 회장이 재임 기간 업계 이익을 잘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차기 회장은 업계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게 될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권 전 회장은 금투업계 민원 해결에 고군분투했고 실제 증권거래세 인하 등의 성과도 냈다”며 “차기 회장 역시 정ㆍ관계를 상대로 금융투자 세제 개편, 퇴직연금 활성화 등 숙원사업을 관철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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