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같지만 다른 소감으로 다관왕의 품격을 뽐냈다.
방탄소년단은 4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진행된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2019 MAMA')에서 4개의 대상을 포함한 9관왕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열린 '2019 MMA(멜론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베스트 송', '올해의 앨범', '올해의 아티스트' 등 총 4개의 대상을 싹쓸이한 방탄소년단은 이번 'MAMA'에서도 ‘올해의 가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 등 총 4개의 대상 수상으로 전 세계적인 활약을 다시 한번 인정 받았다.
여러 번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음에도 방탄소년단의 소감은 매번 특별했다. 팬클럽 아미(ARMY)를 향한 애정과 고마움은 물론, K-POP 간판스타의 책임감도 소감에 잘 드러났다.
먼저 남자 그룹상을 받고 이날 생일을 맞은 진은 "생일날 멤버들, 아미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뷔는 큐텐 페이보릿 메일 아티스트 부문 수상 소감으로 "우리 아미 분들이 저희를 정말 좋아해주시는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져서 어찌 할지 모르겠다. 오늘 자기 전에 춤도 추고 아미 생각도 하겠다. 방탄이는 아미를 보라해"라고 외쳤다.
올해의 앨범 상을 받은 제이홉은 "춤 밖에 몰랐던 제가 방탄소년단 활동을 하면서 앨범 작업을 하고, 또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공부해서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메시지와 선한 영향력으로 다가가도록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정국은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 첫 수상자로 호명된 뒤 "큰 상을 많이 받아왔는데 아직도 신기하다. 여러분이 저희를 좋아해주시니까 이런 상을 받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여러분께 행복과 좋은 음악을 전해드리는 가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상도 방탄소년단의 것이었다. 지민은 손성득 안무가와 댄서들을 언급하며 "저희 퍼포먼스를 항상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멤버들의 다재다능함 또한 빛을 발했다. RM은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 트로피를 들고 유창한 영어로 "저희가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오늘 함께 해준 여러분들이 이 상을 저희에게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슈가는 올해 상반기 이소라와 함께 한 '신청곡'으로 이날 베스트 컬래버레이션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의 노래상을 받고 진은 "많은 분들이 만드는 좋은 노래들이 인정 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방법도 좋지만, 조금 더 정직하게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게 어떨까"라는 의미 있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의 마지막 시상이었던 올해의 가수상 역시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불렸다. 선배 신승훈에게서 트로피를 건네받은 슈가는 "2019년 정말 치열하고 열심히 살았다.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돌이켜보면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들고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웃으며 생각하는 순간이 되더라. 1년이 지난 저희는 더 성장했고, 더 강해졌다. 아미 분들 감사하다"고 말했다. RM은 "지켜보시는 모든 팬 분들, 아티스트 분들, 스태프 분들 모두 올 한 해 고생 많으셨다"며 배려심 많은 모습도 보였다.
이어 RM은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음악을 만들고 연습하는 것밖에 없다. 또 열심히 춤추러 나오겠다. 이 시대를 같이 사는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저희의 자리에서 빛나겠다. 저희도 여러분을 보면서 힘을 얻고 다짐도 한다. 내년 한 해도 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계속 이어진다. 지민은 "지금도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기대하시는 것보다 훨씬 좋은 앨범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했다. 진 또한 "다음 앨범에도 좋은 음악을 들고 나타나겠다"고 약속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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