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등 추가 도발 예상… 美, 정찰기 이어 탐지 활동 강화
미군이 한반도 상공에 정찰기뿐 아니라 해상 초계기까지 동원해 대북 감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안포 발사에 이어 초대형 방사포까지 발사한 북한이 연말로 예정된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을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 추가 도발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군이 탐지 수위를 올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는 한반도 상공 2만2,000피트(6,705m)를 비행했다. P-3C는 통상 레이더 등을 활용해 잠수함 탐색 등을 주로 한다. 이번 정찰 비행은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한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지난달 28일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후 대북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달 3일엔 미 공군 지상감시정찰기인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고, 미 공군 RC-135U 컴뱃 센트 전자 정찰기가 서울 및 경기도 일대 상공 3만피트(9,144m) 상공을 비행하기도 했다. 2일 서울과 경기도 일대 상공에서 RC-135 W 리벳 조인트 정찰기가 움직인 데 이어 하루 만에 또 다른 핵심 정찰기를 보낸 것이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직후에는 U-2S(드래건 레이디)와 EP-3E 정찰기 등이 출격했다. 지상 목표물을 주로 감시하는 E-8C가 엿새 만에 다시 출몰하고, 이어 북한 미사일기지에서 발신하는 전자파 등을 수집하는 RC-135U가 활동한 건 북한의 추가 무력시위를 탐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군의 정보수집 자산들이 이처럼 연이어 한반도 상공에 등장한 것을 일상적인 작전의 일부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군 관계자는 “정보 자산들은 주기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군이 위치 식별장치를 고의로 켜고 비행한 것은 작전 일부를 노출시켜 북한의 돌발 행동을 막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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