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에서 발생하는 곰팡이냄새의 원인이 규명됐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간 연구 끝에 지난해 가을 북한강에서 발생한 곰팡이냄새(2-MIB)의 원인이 남조류의 한 종류인 슈다나베나(Pseudanabaena sp.)인 것을 밝혀냈다고 4일 밝혔다.
‘2-MIB’는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곰팡이 냄새를 유발해 상수원 관리를 어렵게 하는 것은 물론 제거를 위해 고도처리를 할 경우 막대한 정수처리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에 북한강 시료에서 검출된 ‘2-MIB’는 일본 비와 호수의 슈다나베나 2-MIB 유전자 DNA와 100%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건환경연구원은 슈다나베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 중으로 분석이 완료되면 상수원에서 곰팡이냄새를 유발하는 ‘2-MIB’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곰팡이 냄새가 강하게 발생한 북한강 시료에서 2-MIB 유전자를 검출, 남조류인 슈다나베나 분리배양에 성공한 바 있다.
윤미혜 보건환경연구원 원장은 “수돗물 냄새는 독성은 없으나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으로 이번 연구는 상수원의 냄새 발생 원인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도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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