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윤곽 드러날 수도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관련 새 방법론 제시 시한으로 미국에 통보한 연말을 앞두고 이달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한다. 대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 가겠다고 북한이 예고한 ‘새로운 길’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4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조선 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서가 3일에 발표되었다”고 덧붙였다.
당 중앙위 전원회의는 북한이 주요 정책이나 노선을 결정할 때 소집하는 회의다. 올 4월 10일 열린 7기 4차 회의에서 “자력갱생을 기치로 사회주의 건설을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가겠다”며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이와 관련한 첫 공식 입장을 내놨고, 앞서 지난해 4월 3차 회의에서는 ‘핵ㆍ경제 건설 병진 노선’ 대신 ‘경제 건설 총력 집중’ 노선을 채택한다고 선언했다.
‘크리스마스 선물’(북한 외무성)과 ‘무력 사용’(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라는 엄포를 주고받는 등 북미 간 신경전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5차 회의가 열리는 만큼 중대 결정 내용이 대미 압박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협상 판을 깨기보다는 내년 미 대선 전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현상을 유지하는 편에 양측이 암묵적으로 합의할 공산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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