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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김세연도 내치고… 한국당 도로 ‘친황’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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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김세연도 내치고… 한국당 도로 ‘친황’ 체제

입력
2019.12.03 20:00
수정
2019.12.03 21: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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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당직자 35명 가운데 4분의 1만 교체

김세연 “일괄사퇴 조건으로 동참한 것”

황교안(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당직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수 대변인, 원영섭 조직부총장, 황 대표, 박완수 신임 사무총장, 김명연 신임 당대표비서실장. 연합뉴스
황교안(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당직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수 대변인, 원영섭 조직부총장, 황 대표, 박완수 신임 사무총장, 김명연 신임 당대표비서실장.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당직자 인사를 단행하면서 ‘쇄신’을 앞세웠지만,민심의 평가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총사퇴한 임명직 당직자 중 상당수가 유임되면서 결과적으로 김세연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에서 몰아내는 모양새가 된 점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김 의원은 지난달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 대표의 용퇴와 한국당 해체를 요구해 미운 털이 박힌 터였다.

황 대표에 일괄 사퇴 의사를 밝힌 당직자 35명 중 실제로 교체되는 건 약 4분의 1 정도에 불과할 듯하다. 박완수 신임 사무총장은 3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앞으로 2, 3개 당직을 (추가) 교체하는 것 외엔 전부 유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가 2일 새로 임명한 당직자는 6명이다.

때문에 ‘김세연 찍어내기’를 위해 황 대표와 가까운 당직자들이 총사퇴를 ‘연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박맹우 전 사무총장이 당직자 총사퇴를 언론에 발표하기 약 한 시간 전에 그 사실을 박 전 사무총장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한다. 박 전 사무총장을 포함한 다른 당직자들은 당직 사퇴를 일찌감치 결의하고 2일 오전 황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은 “일괄사퇴를 통해 전면 쇄신을 하겠다면 동참하겠다”고 수용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계속 맡아 ‘사심’ 없이 당의 전면 쇄신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끝내 꺾은 것이다. 김 의원은 3일 통화에서 “사퇴하는 분들의 진정성까지 따지는 것은 옳지 않아 보여 총사퇴를 조건으로 동참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 같은 당직 인선에 대한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한 의원은 “황 대표가 설마 그렇게까지 김세연 의원을 몰아낼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결과만 보면 의심이 가시지 않는다”며 “쇄신 의지를 엿볼 수 없는 개편인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전날 “쇄신 아닌 쇄악”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이날도 “당력을 총결집해 총선을 준비해야 할 때인데 친위세력을 구축해 당을 장악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다만 이번 인선이 당 현실 상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좀비 정당’이라고 한 김세연 의원이 내년 총선까지 여의도연구원장 자리를 지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2일 여의도연구원장에서 사퇴한 김세연(왼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투쟁 중인 황교안 대표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당 제공
2일 여의도연구원장에서 사퇴한 김세연(왼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투쟁 중인 황교안 대표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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