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츠키 CEO “유튜브 키즈만 이용하도록 허락” 
수전 워치츠키(가운데) 유튜브 CEO. AFP=연합뉴스

“나는 내 아이들에게 유튜브를 못 보게 한다”

이 발언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아마 알고 나면 “그럴 수 있냐” 화를 낼지도 모르겠는데요.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수전 워치츠키 유튜브 CEO(최고경영자)입니다. 유튜브 CEO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유튜브 메인 서비스를 못 보게 한다? 그는 왜 이런 깜짝 발언을 한 걸까요?

워치츠키 CEO는 1일(현지시간) CBS ‘60분’ 인터뷰에서 “나는 내 아이들에게 유튜브를 못 보게 한다”며 “유튜브 키즈만 이용하도록 허락하고 그것도 시간 제한을 둔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워치츠키 CEO는 “무엇이든 너무 지나친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는데요. 유튜브 CEO조차 이 플랫폼의 중독성을 잘 알고, 또 걱정한다는 의미이겠죠.

이번 발언으로 화제가 된 워치츠키 CEO는 2014년부터 유튜브 CEO로 일하고 있는데요. 아이 다섯을 키우면서도 2017년에는 미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6위’에 이름을 올린 ‘슈퍼맘’이기도 합니다.

그가 자녀들에게 일정 시간 시청을 허락한다는 ‘유튜브 키즈’는 13세 이하 아동을 위한 별도의 유튜브 플랫폼으로, 아동 친화적인 콘텐츠로만 구성되는데요. 영상에 붙는 광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유튜브 메인 서비스를 시청할 때 혹시 나올 수 있는 선정적인 동영상이나 광고 등을 고려하면 유튜브 키즈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에게 꼭 필요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유튜브는 곧 TV나 마찬가지, 최대한 유해한 콘텐츠를 걸러낼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유튜브 키즈에서 보호자는 유아 및 미취학 아동(만 4세 이하), 저학년 아동(만 5~7세), 고학년 아동(만 8~12세) 등 아이의 연령대에 따른 콘텐츠 설정도 할 수 있답니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유튜브,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마트폰 시청을 제한하는 유명인은 워치츠키뿐만이 아닌데요.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도 2011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 집에서 자녀들은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없다”며 “아이들이 집에서 IT 기술을 다루는 것을 철저히 제한한다”고 전했고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또한 2017년 4월 영국 매체 미러 인터뷰에서 “자녀들이 14세가 될 때까지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했다”며 “취침 전에도 스마트폰 등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해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유튜브 중독성은 줄어들 수 있을까요?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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