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충북지역 소비자 민원 1만3500건 처리했어요”
28년간 충북 지역에서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해 헌신해 온 이정희(70)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충북지회 이사가 국민훈장(목련장)을 받았다. 매년 소비자 교육을 진행하고 모니터링 활동을 하는 등 지역 소비자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공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24회 소비자의 날’ 기념식을 열고 이 이사를 비롯한 77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이 이사는 1991년부터 28년간 한국여성소비자연합에서 활동하면서 충북 지역 소비자를 위해 헌신해 왔다. 그는 1991년부터 이동소비자고발센터를 운영하면서 360회에 걸쳐 1만3,500여건의 소비자 불만 사항을 처리했고, 매년 15회씩 약 1만여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교육도 진행했다. 1994년부터 25년째 소비자정보전시회를 열면서 충북 지역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해 온 것도 이 이사의 공이다.
특히 이 이사와 여성소비자연합은 서비스물가 안정을 위해 학원비와 유류비, 자동차정비 비용, 산후 조리원비, 명절 물가 등 특정 품목을 선정해 실태조사와 가격 비교조사 등을 펼쳤다. 조사를 위해 매년 1회 이상 모니터 교육을 했고, 1995년부터는 소비자 제안회의, 소비생활 자원 감시단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이사는 매달 직접 식품 감시활동에 나섰고, 명절마다 물가안정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정동영 한국소비자원 상임이사는 국민포장을 받았다. 1992년 1월 소비자원에 입사한 그는 2011년 소비자원 최초의 지방 지원인 부산지원을 운영하면서 지역 소비자 피해 구제 시스템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상담 및 위해 정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론 등 소비자 관련 빅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을 구축하는 등 소비자 정보 제공에도 앞장섰다.
대통령 표창은 서점복 한국부인회 대구지부장 등 7명이, 국무총리 표창은 구혜경 충남대 소비자학과 교수 등 8명이 받았다. 공정거래위원장 표창 수상자는 총 60명이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기념식 개회사를 통해 “소비자 권익을 저해하는 법령이나 제도를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 ‘소비자 주창 역할’을 공정위가 적극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디지털 플랫폼이 독점력을 이용해 소비자 이익을 저해하거나 기만적 정보가 급속히 확산하는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는 여전하다”면서 “디지털 세상에서 새롭게 나타날 수 있는 부당한 약관, 기만적 광고 등을 중점 감시하고 엄중히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규모가 큰 경제주체인 ‘우리 소비자’야말로 합리적 구매를 통해 기업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변화의 주체”라며 “모든 정책의 최종 고객은 소비자라는 인식 하에 소비자 권익을 제한하는 제도를 보다 소비자 중심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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