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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유출 죄송… 미리 확인한 312명 불이익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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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유출 죄송… 미리 확인한 312명 불이익 없을 것”

입력
2019.12.03 17:07
수정
2019.12.03 19: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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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선 평가원장 공식 사과

난도 조절 실패했던 작년에 이어

올해는 유출 사태로 또 고개 숙여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수능 성적 사전 유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수능 성적 사전 유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를 사흘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험 성적이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3일 평가원장이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국어 영역 초고난도 문항 출제 등으로 난도 조절 실패에 대해 사과했던 평가원장은 1년 만에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며 “유출 경위 등을 철저히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시험을 출제ㆍ관리하면서 평가원이 보안 시스템을 허술하게 운영해 왔다는 지적에 성 원장은 “평가원 자체 인력은 물론 외부용역에서도 점검을 해 왔지만 (이번 문제에 대해선)전반적인 시스템 보완 및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외부 전문가 활용을 통해서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염동호 평가원 채점관리부장은 “시스템 관리 상 취약점은 상시로 있었지만 로그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성적 유출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성적을 미리 조회한 수험생 312명에 대해선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이란 뜻도 밝혔다. 성 원장은 “가능한 한 피해를 주지 않는 게 맞다”며 “조사 후 법적 검토를 해보고 특이사항이 발생한다면 모르겠지만 큰 의혹이 없다면 (처벌에 대한)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부담 시험에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에 이런 문제가 생겨 송구스럽다”며 “(평가원장으로서)책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56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 32분 사이 재수생 등 졸업생 312명은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접속해 본인의 수능 성적을 미리 열람하고 출력했다. 이 사실은 한 졸업생이 온라인 카페에 “성적표 뽑은 방법을 알려드리겠다”고 올리면서 알려졌다. 평가원은 예정대로 4일 오전 9시 전체 수험생의 성적을 공개하기로 했다.

성 원장은 지난해 12월 2019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당시에도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해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혼란과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평가원장이 수능 출제 및 관리에 대해 2년 연속 고개를 숙이면서 그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수능 한국사ㆍ탐구영역에서 3개 과목을 함께 치르다 마킹 실수로 0점 처리된 수험생이 있다는 논란에 교육부는 “본래 규정대로 0점 처리하고 중대 과실일 경우 내년 응시 기회를 부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3개 과목 답을 답안지 한 장에 모두 표기해야 하는 탓에 실수가 잇따른다는 지적에는 “한국사를 2022학년도부터 분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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