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시간여행. 국가통계포털(KOSIS) 캡처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9년. ‘민속의 날’ 이름이 설날로 바뀌었고 휴일이 당일 하루에서 3일로 늘었다. 당시 한국은 평균연령 29.0세의 ‘젊은 국가’였고 경제성장률은 7.0%에 달했다. 짜장면과 짬뽕 가격은 각각 1,384원, 1,426원이었으며 154원만 있으면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영구와 땡칠이’ 등이 개봉했고 ‘가요톱10’ ‘쇼비디오자키’가 인기 TV 프로그램이었다.

통계청은 3일부터 이처럼 과거 통계와 사회ㆍ문화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시각화콘텐츠 ‘통계로 시간여행’을 개발해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옛 것을 새롭게 즐기는 신풍조인 ‘뉴트로’에 발맞춰 국가 자산인 통계를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국가통계포털을 방문하면 누구나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통계청은 과거로 돌아간 듯한 시각적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용자가 자주 찾는 통계지표와 문화적 요소를 결합했다. 우선 연도별로 확인할 수 있는 통계는 물가상승률, 소득, 고용률, 출생아 수, 인구성장률, 강수량 등 4개 부문 58개에 달한다.

물가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표 외식메뉴인 짜장면, 짬뽕, 치킨 등의 가격과 시내버스 요금 정보도 제공한다. 현재 치킨값은 2만원 가량인 것에 반해 1990년엔 7,318원, 2000년 1만1,972원, 2010년 1만8,016원이었다. 시내버스 요금은 1980년 97원에 불과했지만 1990년 156원, 2000년 570원, 2010년 956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카드 1,200원, 현금 1,300원이다.

여기에 그 시절 발생했던 주요 사건을 알아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연도를 2002년으로 설정하고 ‘그 시절 스케치’를 클릭하면 ‘5월31일 2002 한일월드컵 개막’이란 정보가 뜨는 식이다. 또 당시 인기를 얻었던 영화와 TV 프로그램, 음악은 물론 그 해 태어난 유명인도 볼 수 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통계 데이터를 활용한 시간여행 서비스를 통해 국가 통계가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국민들의 일상 속으로 친숙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통계서비스를 개발해 국민들과의 거리를 좁혀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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