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왼쪽)와 길 건너편에 보이는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연합뉴스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A수사관의 초동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 서초경찰서의 서장과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사이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경찰 내부에선 김 서장을 고리로 한 의혹 제기에 검찰이 개입돼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3일 김종철 서초경찰서장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 사건에 본인과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검찰이 주목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한마디로 소설이고 황당한 억측”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부 언론은 검찰발로 김 서장과 윤 실장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로 파견 나간 김 서장과 윤 실장이 상당히 밀접한 관계였던 점을 들어, 김 서장이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와 인사청탁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을 거란 의혹이다. 검찰이 전날 서초서를 압수 수색해 숨진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가져온 것도 둘의 관계 때문이란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서장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에서 근무한 사실은 있긴 하지만 (제가 있던) 치안팀은 세간에서 제기하는 의혹과는 전혀 무관한 부서”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근무한 사실만으로 한 사람의 공직자를 이렇게 매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25여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봉직한 공직자의 명예를 한 순간에 짓밟는 있을 수 없는 내용”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해당 언론사가 관련 기사를 정정보도하지 않을 경우 민ㆍ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내부서도 불만이 팽배하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검찰은 마치 청와대 파견 나간 모든 수사관이 범죄에 연루됐단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경찰을 흠집 내려고 여러 의혹들을 부풀려 흘리는 거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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