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착공이 1년간 지연됐던 알루미늄 제조 공장이 9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공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세풍산단 인근의 순천시 해룡면 주민 등이 공장 입주를 반대하고 있어 향후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9일 오전 세풍일반산업단지에서 정현복 광양시장과 김갑섭 광양경자청장, 업체 관계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양알루미늄 기공식을 연다고 3일 밝혔다. 공장은 8만2,627㎡ 부지에 내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알루미늄 판재와 포일(foil)을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500여명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지고 연간 2만TEU 물동량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변전소 건립, 도시가스 공급 등 기반시설 마련과 관련업종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중국 밍타이그룹은 지난해 12월 세풍산단 내 외국인투자지역에 알루미늄 공장을 짓겠다며 건축 허가를 받았다. 공장 건립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등 환경오염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광양알루미늄은 반대 주민 설득에 나서 지난달 5일 광양경자청, 광양시, 세풍주민협의회와 4자 합의하고 사업을 재개했다. 업체 측은 국내 환경법과 기준에 따라 환경오염방지장치 등을 설치하고 환경오염 유발 재료는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며, 주민들은 합법적인 공장건설과 운영에 협력하기로 했다.
광양경자청 관계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동의 절차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세풍산단에 외국인투자가 처음으로 이뤄져 산단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연관업체를 유치하고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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