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AP 뉴시스

중국이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방한(4~5일)에 맞춰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한미 동맹의 틈을 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일 한국내 전문가의 기고를 통해 “한국이 외교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달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마치고 내년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한국은 중국과 새로운 형태의 양자관계를 구축하는데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하고, 강제 동원 판결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을 둘러싼 한일 간 파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자 중국은 “자신 밖에 모르는 부도덕한 패권주의”라고 미국을 비판해왔다. 따라서 한중 관계를 부각시킨 건 동맹의 중심축인 한국을 미국과 떼놓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 관영 매체에 한국 전문가의 기고를 싣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의 방한은 2015년 3월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담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시 주석이 2014년 7월 이후 한국을 찾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을 얼마나 조율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교착상태가 길어지고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도 핵심 의제다. 왕 부장은 4일 강경화 외교장관과 회담에 이어 5일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방한은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지속된 한중 갈등을 단번에 해결하는 상징적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2017년 12월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다만 한중 간 껄끄러운 이슈도 적지 않다. 중국은 동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미국의 방침에 극구 반발해왔다. 대학 캠퍼스에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놓고 중국 유학생과 한국 대학생이 빈번하게 충돌하는 것도 양국 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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