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ㆍ발화원인 각기 달라… 지난해 문제 차종 520d는 없어 
지난해 8월 목포시 옥암동 한 대형마트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인 2014년식 BMW 520d 승용차 엔진룸에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연이어 발생한 BMW 차량 화재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 차종 6대모두 서로 다른 모델이고 화재 원인도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 연쇄 화재를 일으킨 이 회사 520d 모델이나 이 차종의 발화 원인이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과는 별개의 사고인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10월27일부터 11월3일까지 8일 동안 수도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6건의 BMW 차량 화재에 대해 원인 규명 조사를 실시하고 이런 내용의 중간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들 차량 중엔 지난해 문제가 됐던 520d 모델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도 미세먼지 저감장치(DPF) 파열, 연료공급호스 연결 불량에 따른 연료 누유 등으로, 520d 모델의 문제점이던 EGR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6대 중 1대(328i)는 EGR이 없는 가솔린 차량이었고, 나머지 디젤 차량 중 3대(640dㆍ525dㆍ320d)는 이미 리콜을 받은 차종으로 EGR 누구시험 결과 문제가 없었다. 나머지 2대(5GTㆍX6)는 리콜 대상이 아닌 차종이다.

10월27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화재가 발생한 328i 모델의 경우 고온(500도 이상)에서 작동하는 삼원 촉매장치에서 발화했는데 이는 공식 서비스센터 아닌 일반 정비업체가 잘못 수리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남양주시에서 불이 난 5GT 모델은 DPF 파열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국토부는 “현장조사 결과 DPF 주변의 열흔, 소음기 내 백색가루와 DPF 고장코드 등이 발견돼 DPF 파열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소유자가 조사를 거부해 정확한 원인 분석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328i 모델 화재 발생 위치와 원인. 국토부 제공

이틀 뒤인 10월29일 의왕시에서 발생한 640d 차량 화재 원인은 연료 리턴호스와 인젝터(연료공급장치)간 체결이 불량해 연료가 샜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성남시에서 화재가 발생한 525d 차량은 터보차저(과급기) 파손과 엔진오일 유입으로 인한 DPF 파열이 화재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터보차저 파손 원인은 추가 조사 중이다.

지난달 1일 서울 마포구에서 불이 난 320d 모델은 연료공급 호스의 중간 부분 연결 불량에 따른 연료 누유 탓으로, 불량 원인은 추가 조사 중이다. 지난달 3일 용인에서 발생한 X6 차량의 화재는 DPF 파열로 추정되는데, 정확한 DPF 파열 원인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공동조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결론짓지 못한 3건(525dㆍ320dㆍX6)에 대해서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심층조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이다. 윤진환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자동차 화재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점검ㆍ정비와 자동차 검사는 필수적”이라며 “특히 디젤 차량은 배기가스 경고등 점등 시 반드시 주행을 멈추고 정비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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