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도 추위와 함께 '눈꽃연금'이 차트를 찾아왔다.
서울 곳곳에 첫눈이 내린 3일 오후, 각종 음악 차트에도 겨울과 잘 어울리는 곡들이 새롭게 올라왔다. '크리스마스니까', '첫눈', '스노우 맨' 등 몇년 째 사랑 받고 있는 윈터 시즌송이 음원 사이트에 진입했고, 동영상 차트에는 러블리즈의 '종소리'를 비롯해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대 영상도 모습을 드러냈다.
전 시간 대비 음원 점수가 많이 오른 순으로 정해지는 멜론의 급상승 차트가 특히 이 같은 시즌송의 강세를 잘 보여준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자이언티의 '눈', Mnet '고등래퍼 3' 경연곡 '눈', 엑소의 '첫 눈', B1A4의 '크리스마스잖아요', 소녀시대 태티서의 '디어 산타(Dear Santa)' 등 따뜻한 곡들이 연이어 진입했다.
해마다 12월은 연말 시상식과 공연 등의 일정으로 인해 가수들의 컴백이 적은 달이다. 그러나 매년 가요계에 빠지지 않는 것도 12월의 윈터송이다. 눈, 크리스마스 같은 겨울의 대표적인 키워드를 인상적으로 사용하거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발라드 곡에 따뜻하게 담아내는 노래들이 겨울마다 찾아오고 있다.
'벚꽃엔딩'이 매년 봄을 알리듯, 겨울의 본격적인 시작도 이처럼 음원 차트로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새롭게 나오는 윈터송은 물론, '눈꽃연금'이라 부를 만한 꾸준히 사랑 받는 노래들도 다양하다. 올해는 이제 막 첫눈이 내리기 시작한 만큼, '눈꽃연금'들부터 음원 차트를 순항하며 새로운 윈터송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올해도 몇몇 가수들이 윈터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시즌송을 내는 목적은 그 해에만 사랑 받기 위함이 아니다. 대부분의 시즌송은 듣기 좋은 시기가 정해져있는 곡들이기 때문에 롱런을 최고의 목표로 한다. '눈꽃연금'과 '벚꽃연금'이 그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실제로 더보이즈는 핑클의 '화이트'를 리메이크한 버전을 예고했고, 정승환은 아이유가 작사한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 발매를 앞두고 있다.
가요계가 변함없이 활발할 수 있게, 때로는 추운 겨울이 더 춥지 않게 하는 올해의 겨울 차트 위 윈터송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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