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6)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 이후 4년 만이다. 김 부사장은 내년 1월 합병되는 한화큐셀과 한화케미칼을 통해 경영 전면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김 부사장을 비롯해 부사장 3명, 전무 13명, 상무 28명, 상무보 74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등 11월 말부터 진행해 온 20개 계열사의 2020년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김동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 부문 흑자 전환과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큐셀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사업 실적을 대폭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한 때 철수설까지 나돌 정도로 암흑기를 겪어야 했다”며 “김 부사장이 2012년 1월 태양광 사업에 합류한 이후 뚝심 있게 사업을 추진했기에 이 같은 결실을 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부사장은 그룹 회장실 차장과 한화큐셀 상무로 일하다 2015년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는 김 부사장이 내년 1월 출범하는 한화큐셀과 한화케미칼의 합병법인(가칭 한화솔루션)에서 전략부문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태양광을 비롯해 석유화학, 소재까지 아우르는 한화솔루션의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신시장 개척과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임원 인사에선 ‘젊은 인재와 여성 임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40세로 임원이 된 한화큐셀 김강세 상무보와 이준우 상무보를 포함, 신임 상무보 74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2명이 1970년대생이었으며 신규 임원 평균 연령 역시 48세로 예년보다 두 세 살 젊어졌다. 41세인 한화갤러리아 김은희 팀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최난주 팀장 역시 이번 인사에서 신규 여성 임원으로 발탁 됐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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