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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직자 일괄 사표… 새 사무총장에 초선 박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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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직자 일괄 사표… 새 사무총장에 초선 박완수

입력
2019.12.02 21:00
수정
2019.12.03 00:3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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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당직 7명 모두 55세 이상, 원내 5명은 범친박 ‘쇄신 반감’

박맹우(왼쪽 세번째)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본인을 비롯한 당직자 전원이 황교안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 박 총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뉴스1
박맹우(왼쪽 세번째)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본인을 비롯한 당직자 전원이 황교안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 박 총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뉴스1

자유한국당 임명직 당직자 35명 전원이 2일 ‘당의 혁신’을 내걸고 당직에서 물러났다. 단식 투쟁을 마치고 이날 복귀한 황교안 대표가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며 쇄신 의지를 보인 것에 즉각 화답한 것이다. 사표를 낸 당직자 중 상당수는 황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며, 모두 황 대표가 임명했다.

황 대표는 이날 바로 후속 인사를 시작했다. 초선인 박완수(경남 창원의창)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원외 인사로 미디어 전문가인 성동규 중앙대 교수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하는 등 나름의 파격을 시도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 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며 당직자 총사퇴 사실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황 대표 측근인 김도읍 대표비서실장, 추경호 전략사무부총장 등 의원 24명과 원외 인사 11명이 당직을 내놓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 지도부와 최고위원단은 선출직이어서 물러나지 않았다.

박맹우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한지 약 4시간 만에 일부 당직 인선안이 발표됐다. ‘쇄신 속도를 내겠다’는 황 대표의 의지로 읽혔다. 신설 전략기획본부장에는 ‘조국 정국’에서 맹활약한 검찰 출신 주광덕(경기 남양주병ㆍ재선) 의원이 임명됐다. 인재영입위원장은 재선인 염동열(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의원이, 전략기획부총장은 초선인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이 맡았다. 재선인 김명연(경기 안산단원갑) 수석대변인은 대표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나머지 대변인 3명은 유임됐다. MBC 기자 출신으로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인 박용찬씨도 대변인에 새로 인선됐다.

전희경 대변인은 “젊은 연령대의 인사와 초ㆍ재선을 중용해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당직에 인선된 7명 중 1명은 1950년대생, 6명은 1960년대생이며 이중 가장 젊은 인사가 1964년생으로 55세다. 전 대변인은 또 “황 대표의 소위 측근은 과감히 배제하고 수도권 의원들을 전면에 배치해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을 더욱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명된 원내 당직자 5명은 전부 범친박(근혜)계로 분류돼 쇄신 효과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있다.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이 대표적 비박계 당직자였으나, 황 대표 측근 당직자들의 총사퇴 분위기 속에 물러났다. 또 박완수 사무총장은 황 대표가 2009년 경남 창원지검장을 지낼 당시 창원시장을 지내 황 대표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총선을 약 4개월 앞둔 시점에 거대 정당이 공천 실무와 선거 재정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초선 의원을 임명한 것도, 원외 인사를 싱크탱크 수장에 기용한 것도 이례적이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창원시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고, 성동규 교수는 문재인 정부 들어 언론의 ‘친정부 성향 보도’를 비판해 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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