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석 전남대 총장. 전남대 제공

“‘건강밥상’의 가장 큰 목적은 건강한 인재 양성입니다. 재정 여건이 어렵더라도 학생들을 위한 투자는 대학에서 최우선 순위에 있어야 합니다.”

정병석 전남대 총장은 2일 전남대를 효시로 하는 국내 대학들의 저렴한 학생 아침식사 제공 사업을 두고 ‘학생을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규칙적인 아침식사가 학생들을 건강하게 하고 이는 결국 훌륭한 인재 양성의 토대가 된다는 뜻이다.

전남대는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 대학 수십 곳이 진행하는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의 원조 격인 ‘건강밥상’을 2015년 처음 도입했다. 교내 아침 식대를 1,000원으로 낮춰 재학생 사이에 아침식사하기 운동을 확산시키겠다는 취지였다. 그러자 서울대, 부산대 등이 이를 벤치마킹했고, 정부도 2017년부터 몇몇 대학을 선정해 지원 사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2017년 취임한 정 총장은 도입 취지에 맞게 건강밥상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건강밥상은 아침형 생활을 유도하고 학교 생활의 활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늘 용돈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고, 식습관 개선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본래 학생들이 내야 하는 금액을 대학이 대신 지출하는 만큼 재정 부담도 만만치 않을 터. 정 총장도 “등록금 동결 등의 여파로 대학은 늘 재원이 부족하다”고 토로하면서도 “아침식사 제공이 학생들에게 큰 효용이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사업 초기 대학 자체 재원을 100% 사용해오던 전남대는 지난해와 올해 농식품부 지원을 받아 식사의 질을 1,000원씩 높였다. 학교 재원을 아끼는 대신 정부 지원금을 오롯이 학생들을 위해 쓴 것이다.

모자라는 재원은 사업 취지에 공감하는 기부자를 적극 모집하는 방법으로 충당하고 있다. 다행히 올해는 한 기업인 부부가 5,000만원을 쾌척해 사업을 원활하게 꾸릴 수 있었다. 정 총장은 “내년 건강밥상을 운영하기 위한 기부자를 찾고 있다”며 “학생들이 따뜻한 한끼로 하루를 시작하기를 바라는 시민과 지역민의 마음이 더해지고 있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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