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지검 검사 수사관 6명 포항 찾아…지열발전현장ㆍ대성아파트 둘러보기도
2017년 경북 포항지진이 인재인지 수사에 들어간 검찰이 포항지진 때 부서진 대성아파트 등을 둘러보고 지진피해 주민과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중앙지검 과학기술범죄수사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6명은 2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포항지열발전소를 찾았다. 이들은 포항지열발전 사업 주관사인 넥스지오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지열발전소 시설 현황을 청취하고 상태를 확인했다.이 자리에는 포항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와 연관성이 있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동행했다.
이어 검찰 관계자들은 흥해읍에 있는 대성아파트로 이동해 지진으로 부서진 건물을 둘러봤다.
대성아파트는 2017년 11월15일 규모 5.4지진으로 6개동 가운데 4개동이 지하층 기둥 파손과 벽면 균열로 붕괴 위험 판정을 받았다. 4개동 주민들은 현재 임시주택을 얻어 이주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포항시 관계자와 포항지진피해 주민의 안내를 받아 지진으로 대성아파트 외벽 등을 살펴보며 지진 당시 상황과 부서진 상태를 확인했다.
이들은 오후 대구지검 포항지청에서 지진피해단체 관계자 1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피해 실태를 파악했다.
지진피해단체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지열발전 물주입 과정에서 지진을 막을 기회를 놓친 점과 지진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상황을 설명하며 수사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만재 포항지열발전부지 안전성검토태스크포스 위원은 “참석자들은 지진 고통이 엄청나다고 호소했고 ‘검찰이 왜 이렇게 수사를 늦게 했느냐’고 따지기도 했다”며 “검찰 측은 자료를 취합 중이고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과학기술범죄수사부는 지난달 5일 대전 유성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심지층연구센터와 포항지열발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사업 주관사 넥스지오, 서울 강남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넥스지오는 포항지열발전 사업 컨소시엄을 주관한 업체고 포항지열발전은 넥스지오의 자회사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은 민관 합동으로 진행된 지열발전 연구개발 사업을 전담했고 지질자원연구원은 연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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