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암동 고려대 중앙광장. 고려대 제공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성장 기업 ㈜에이올코리아(AEOL Korea)의 백재현 대표가 후배 창업가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매출에 따라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3~5%)을 캠퍼스타운 사업단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창업 초기의 캠퍼스타운 지원으로 기업이 성장한 만큼 창업 선배로서 자금지원, 멘토링, 컨설팅 등으로 후배 창업가를 돕겠다는 약속이다.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이 3년 차를 맞았다. 대학과 지역이 융합해 청년을 키우고, 그 청년들의 힘과 문화로 지역을 활성화하는 캠퍼스타운의 창업 육성 사업은 전략적으로 창업가를 보육해 최대한 단기간에 졸업 기업을 배출해내는 효율 중심의 일반적인 창업 기업 육성 방식과 차별화된다. 대학의 인적자원을 활용한 청년 창업으로 외부 인구 유입, 상주 시간 증대 등의 효과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지역 내 소비활동 촉진을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학과 지역이 유기적 관계를 맺기 위한 초기 작업으로 지역에 기반을 둔 청년 창업가 배출에 매진한 결과,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에서 3년간 6번의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34개의 신진 창업팀(104명)이 배출되었다. 지난 3년간 창업팀은 팀당 평균 팀원 수가 3명에서 100%인 6명으로 늘어났고, 3개 팀은 팀원 수 10명 이상의 중소규모 기업으로 성장했다. 팀당 타 대학 출신 청년 비율은 평균 52% 수준이다. 외부에서 신규 인력이 유입되고, 지역 내 상주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러한 지역 구성원과 소비 행태의 변화는 안암동 상권의 고질적 문제로 언급되는 주말과 방학 기간 공동화 현상 해소에도 긍정적이다. 이는 안암동이 상업시설 밀집 지역이라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매우 불리한 지역적 여건임을 감안할 때 청년 고용의 확대 및 유지 측면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 준다.

창업팀의 인력이 늘어나는 규모의 증가 외에도 수익 창출과 투자 유치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도 많다. 3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에 34개의 창업팀은 누적 매출 약 42억원, 외부 투자 등을 포함한 투자금 약 56억원, 특허ㆍ상표의 등록 등 지적재산권 54건 등의 괄목할 만한 창업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진동 점자 기술을 개발하는 벨류컴포짓, 대학가 주거 안정화를 위해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냅스터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소셜벤처팀은 ‘대학과 지역이 청년을 키우고 청년이 대학과 지역을 살리는’ 캠퍼스타운 사업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안암 캠퍼스타운은 지역 활성화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캠퍼스타운의 지역 정착을 준비 중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청년 창업 거점 공간을 만들고 창업 인재를 집중적으로 양성해 성장하는 창업팀이 실제 시장에 진출해 기업화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술 실증과 마케팅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스트리트 조성 사업’을 통해 고려대학교의 대표 골목상권인 참살이길 기존 가로등을 인공지능 CC(폐쇄회로)TV, 스마트 센서로 교체해 거리의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창업가의 아이디어 소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안암동에서 시작된 도전이 지역 기반 창업 선순환 구조 변화의 출발점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서울 전역의 캠퍼스타운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후배 기업을 위해 지원을 약속하는 2호, 3호 기업의 탄생이 이어져 지역의 자생적 성장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공정식 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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