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수익성 악화로 손해보험업계의 1~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전체 손보사들의 1~3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7,000억원) 감소했다. 1~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줄어들었다.
손보업계의 실적 악화는 보험영업 부문에서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영업손실은 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1조9,0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보험사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사업비 지출이 커졌고, 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금 지급 증가 등 이유로 장기보험에서 3조3,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올해 정비요금 인상 등으로 원가가 상승한 자동차보험도 8,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일반보험의 경우 4,0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보험사가 보유한 자산을 운용해 거둔 투자이익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투자이익은 1~3분기 6조7,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동기 대비 14.5%(9,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하락하자 보험사들이 과거에 매입한 채권 가격이 올라갔고, 이를 처분해 매각차익이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손보사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ㆍ배당 수익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손보업계의 총자산은 9월 말 기준 319조원으로, 전년(290조원)보다 10%가량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는 지금처럼 단기적인 외형경쟁을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 내실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는 상품개발이나 영업경쟁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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