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동률이 8일 동안 이어진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김동률은 지난달 22일부터 25일, 그리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8회 간 단독 콘서트 ‘오래된 노래’를 개최했다.
예매 시작 2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콘서트 ‘오래된 노래’는 8일 간 총 2만 4천여 명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김동률은 20곡의 레퍼토리로 150분 동안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김동률은 ‘그림자’와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를 부르며 공연의 막을 열면서 “정말 좋은 극장에서 회차가 많은 공연을 해 보고 싶었다. 1년 정도 공연 준비를 하는 만큼 이 좋은 기회에 아티스트의 욕심을 한껏 부렸다. 1년 동안 저를 비롯해 밴드와 스태프들이 정말 공들여 준비를 했다. 그 정성이 관객들의 가슴에 잘 닿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정동환과의 피아노 협연, 임헌일, 김동민의 기타 연주,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지원사격 등 동료 뮤지션과의 컬래버레이션도 귓가를 집중시켰다. 김동률은 밴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의 표현도 잊지 않았다.
매일 다른 공연도 관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김동률은 8일간 ‘데자뷰’, ‘사랑한다는 말’, ‘낙엽’, ‘사랑한다 말해도’를 별도로 매일 선곡해 관객과 색다른 호흡을 맞췄다.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 노래한 ‘농담’에 이어 ‘취중진담’은 객석의 큰 울림을 전했다.
이어 ‘잔향’을 열창한 김동률은 “음악은 일기 같아서 지난 세월 동안 함께 작업했었던 고마운 사람들이 떠올랐고. 참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라며 “아직도 음악은 참 어렵다. 절대 쉬워지지 않는 것 같다. 무대도 항상 떨리고 편하지가 않다. 그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겸손할 수밖에 없으니까.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항상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 아쉬움이 다음 결과물 도모하는 데 있어서 의욕과 자극과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오신 관객들의 표정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겠다. 그것이 언젠가는 씨앗처럼 싹을 틔우고 자랄 것이다. 그러면 저는 무언가를 또 들고 여러분을 찾아뵐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조만간 멋지게 조금 더 늙어서 다시 만나자”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고독한 항해’와 ‘동반자’를 끝으로 김동률의 150분의 무대는 막을 내렸고 관객은 기립박수로 뜨겁게 화답했다. 노래마다 섬세한 무대 연출과 조명의 미학, 아티스트의 진정성에 관객들은 환호를 잊지 않았다.
정한별 기자 one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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