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스타트업 4곳이 스핀오프(분사)에 성공했다. 지난 2015년부터 C랩의 지원을 받아 창업에 도전한 삼성 임직원은 145명, 이들이 설립한 스타트업만 40곳에 달한다. 이를 통한 신규 고용 창출 규모는 200여명, 삼성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최종 4개 스타트업이 독립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매년 C랩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임직원들에게 분사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에 독립한 스타트업은 △사람 행동을 분석해 집중도 향상에 필요한 빛을 쏴 주는 기기를 개발한 ‘루플’ △글을 이해해 스스로 동작과 표정이 바뀌는 도구를 개발해 그림에 소질이 없어도 만화를 창작할 수 있도록 돕는 ‘툰스퀘어’ △1인 방송 화면 위에 증강현실(AR) 이미지를 덧입혀 시청자와 소통하는 서비스를 만든 ‘트리니들’ △개인 맞춤형 향을 찾아 향수 등 제품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개발한 ‘조이브로’다.
‘루플’과 ‘트리니들’, ‘조이브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전자제품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했고, ‘툰스퀘어’는 미국 텍사스에서 3월 개최된 세계 최대 음악ㆍ영화ㆍ기술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 참가했다. 글로벌 전시 참가 기회로 해외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서비스 완성도를 높인 끝에 이번에 최종 독립하게 됐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꾸준히 스핀오프를 지원한 결과 C랩 출신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 중인 ‘에바’는 작년 11월 법인 설립 후 8개월 만에 네이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 등으로부터 1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내년부터는 전기차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에서 2년간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2018년 10월부턴 C랩 노하우를 살려 사외 스타트업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 중”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아이디어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해 스타트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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