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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슈팅, 시즌 최다 태클… 손흥민, 주연에서 ‘특급 조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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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슈팅, 시즌 최다 태클… 손흥민, 주연에서 ‘특급 조연’으로

입력
2019.12.01 14:56
수정
2019.12.01 18:49
25면
0 0

무리뉴 부임 후 평균 슈팅 6.5개→2.3개로 감소

경기당 태클은 평균 0.6개→본머스전 6개

손흥민이 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EPL 14라운드 본머스전에서 지친 듯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이 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EPL 14라운드 본머스전에서 지친 듯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손세이셔널’ 손흥민(27ㆍ토트넘)의 입지는 조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도 여전했다. 하지만 더 이상 주연이 아닌 특급 조연으로서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본머스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21분 델레 알리의 선제골과 후반 24분 무사 시소코의 쐐기골을 도우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골 맛은 보지 못했지만 리그 5, 6호 도움을 추가하며 케빈 데브라위너(맨시티ㆍ9도움)에 이어 EPL 어시스트 2위로 뛰어올랐다.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번 시즌 9골 8도움(프리미어리그 4골 6도움, 챔피언스리그 5골 2도움)으로 늘었다. 토트넘도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EPL에서 시즌 첫 연승을 달리며 5승5무4패(승점 20점)로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손흥민의 활약은 눈부셨지만 무리뉴 감독 체제 이후 해결사 자리를 델레 알리(23)에 내준 모습이다. 마우리시노 포체티노 전임 감독 시절 해리 케인(26)과 사실상 투톱으로 뛰었지만, 이제는 알리에게 그 역할을 내주고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역할이 축소됐다. 대신 팀 플레이어로서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비롯해 많은 활동량을 요구받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기존 에이스 해리 케인에 델레 알리, 에릭 다이어(25), 대니 로즈(29)까지 주로 잉글랜드 선수들을 중용하는 모양새다.

가장 큰 변화는 손흥민의 슈팅 숫자에서 나타났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 비해 급감했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 체제의 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3개의 슈팅을 했다. 무리뉴 부임 직전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즈베즈다전(6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7개)과 비교하면 직접 골문을 노리는 빈도가 확연히 줄었다.

반면 수비 가담은 늘었다. 손흥민은 본머스전에서 6개의 태클에 성공했는데, 이는 이번 시즌 최다 태클 기록이다. 예년 기록과 비교해도 상당한 변화다. 지난 3시즌 간 손흥민의 EPL 경기당 평균 태클은 0.6개다. 이날 경기만 놓고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10배의 수비 부담을 안고 뛴 셈이다.

경기당 출전 시간도 이번 시즌 평균 81분에서 89.3분으로 소폭 상승했다.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2경기를 풀타임 소화했고, 나머지 한 경기도 88분가량 뛰었다. 후반 교체를 통해 손흥민의 체력을 관리해준 포체티노 감독과는 다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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