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대연정에 비판적 시각을 지닌 인사들이 연정 내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의 신임 당 대표에 오르게 됐다. 이에 따라 제1 원내교섭단체인 기독민주당ㆍ기독사회당 연합과 제3 교섭단체인 사민당 간 대연정이 조기 종식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민당의 투표 집계 결과, 노르베르트 발터보르얀스와 자스키아 에스켄 공동 부호가 득표율 53.06%를 기록해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발터보르얀스와 에스켄 후보에 앞섰던 올라프 숄츠 연방정부 재무장관과 클라라 가이비츠는 45.33%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사민당 신임 공동대표로 뽑힌 발터보르얀스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재무장관을 지냈고, 에스켄은 현직 연방 하원의원이다. 사민당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실시, 발터보르얀스와 에스켄의 대표직 승인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대연정의 지속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사민당은 대연정 참여를 결정하면서, 그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하기로 한 바 있다. 사민당 내부 강경파는 기민ㆍ기사당 연합과의 대연정을 파기하고 ‘선명한 야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상태다. 신임 대표 취임이 유력한 발터보르얀스도 그동안 대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한편, 독일 극우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지난달 30일 새 공동대표 중 한 명으로 당내 강경파의 지지를 받는 티노 크루팔라(44)를 선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크루팔라는 AfD가 강세를 보이는 옛 동독 지역인 작센주 출신으로, 알렉산더 가울란트로부터 공동대표직을 넘겨받았다. 크루팔라 신임 공동대표는 이날 선거에서 54.5%의 득표율을 올리며 당선됐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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