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안 신속 처리 등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가 30일 여의도에서 열렸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2일 12차 집회가 열린 지 근 한 달 만이다.
시민연대는 촛불집회 ‘시즌2’를 시작한다며 우선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수처 법안의 신속한 통과를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공수처 설치법안, 검ㆍ경수사권 조정법안이 신속하게 처리되기를 바라는 70%의 국민의 뜻을 전달키 위해 국회 앞에서 시즌2, 두 번째 검찰개혁 제13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해 나선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6차 집회부터 참가했다는 장경준(50)씨는 “필리버스터도 결국 자기들 의석이 급하니 지키려는 꼴이다. 이제 조국 전 민정수석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흔들려고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마포구에서 왔다는 김모(40)씨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민식이법’을 볼모로 선거법을 막고 있는데, 지금와서 민주당이 먼저 잘못했다고 한다”며 “총선용으로 매우 의도적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등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수사 이후 본격화한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날 무대에 오른 김남국 변호사는 두 사건을 언급하며 “조국 교수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나니 묵혀둔 사건을 냉장고에서 물건을 꺼내듯 꺼내 자기 입맛 따라 수사하고 기소한다”고 발언했다.
맞불 집회도 이날 여의도에서 열렸다. 자유연대는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사까지 행진했다. 루리웹 회원으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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