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업체들로부터 뇌물 등을 받고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배우한 기자

검찰이 뇌물 혐의로 구속된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의 금융권 인사 개입 의혹과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보폭을 넓히고 있다.

뇌물수수 등 혐의로 유 전 부시장을 구속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전 특감반원 등 청와대 관계자들을 조사하며 감찰이 무마된 경위를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특감반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이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만나 유 전 부시장 감찰 중단을 요청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선임행정관은 앞서 유 전 부시장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금융위원회 등 주요 인사를 추천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월 국정감사에서 “유 전 부시장이 김경수 경남지사,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과 수시로 텔레그램을 주고받으며 금융위 인사와 그 외 인사에 개입한 내용이 포렌식을 통해서 확인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실제로 유 전 부시장과 여권 인사 간 관계가 감찰 무마에 영향을 미쳤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재직 시 금융위의 관리ㆍ감독을 받는 업체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검찰보다 앞서 살펴본 건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이다. 당시 특감반원이었던 김태우 검찰 수사관 등의 설명에 의하면 특감반은 2017년 10월 유 전 부시장 감찰에 착수해 수 차례 당사자를 불러 조사하고 휴대폰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텔레그램 메시지 등 관련 정황을 확인했다.

그러나 감찰은 두 달여 만에 중단됐고, 중단 이유를 두고 ‘윗선’의 개입이 있었을 거라는 의혹이 확산됐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유 전 부시장의 인맥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2월엔 김태우 전 특감반원이 “윗선 지시로 감찰이 무마됐다”고 증언했고, 10월에는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 특감반원을 통해 확인했다며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보고된 이후 감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