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주 부산 BNK 감독의 얼굴에 마침내 미소가 번졌다. 화제를 뿌리며 이번 시즌 WKBL리그에 합류한 신생팀 BNK가 개막 5연패 끝에 창단 첫 승을 올렸다.
BNK는 2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가드 안혜지와 부상에서 돌아온 진안의 활약을 앞세워 83–72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위탁 관리팀을 인수해 사상 첫 영남 연고, 전원 여성스태프로 꾸려 새 출발한 BNK의 첫 승이다.
안혜지는 14득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매끄럽게 조율했다. 어시스트도 12개나 배달했는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다. 개막전 이후 5경기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진안도 알토란 같은 12점을 넣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다미리스 단타스는 20점을 넣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BNK는 그 동안 취약했던 2쿼터에서 3점슛 3개를 앞세워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전반을 41-39로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다. 운도 따랐다. 삼성생명의 외국인선수 리네타 카이저(9점)가 3쿼터 2분 17초를 남기고 발목 부상으로 물러났다. 또 삼성생명 주전 김한별(4점)도 3쿼터 종료 51초 전 5반칙으로 물러났다. BNK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3쿼터 막판 안혜지, 정유진의 연속 3점슛으로 64-58로 달아나 첫 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단타스는 3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쳤다. BNK는 4쿼터 들어서도 중장거리 슛을 거푸 터뜨려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종료 2분 19초를 남기고는 노현지(11점)의 쐐기 3점포로 81-66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첫 승을 결정지었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첫 승이 참 힘들다”고 운을 뗀 뒤 “선발, 백업 모두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외국인선수는 잘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국내 선수)가 좀 해줘야 된다고 생각해 휴식기 때 훈련량이 많았는데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삼성생명(3승4패)은 3연패에 빠지면서 공동 4위 인천 신한은행, 부천 KEB하나은행(이상 2승4패)에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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