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충은 규제, 김치녀는 써도 되는 표현?” 의혹 제기돼 
 페이스북 “단어가 아니라 맥락 보고 판단” 
게티이미지뱅크

‘한남충’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혹시 ‘김치녀’라는 말은요? 각각 특정 성별,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들을 혐오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말인데요. 이 혐오 표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쓰면 때에 따라 규제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어떤 경우엔 규제를 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데요.

대체 무슨 기준으로 누가 이런 규제를 만들고 적용하는 건지를 두고 SNS에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일각에서 “한남충은 혐오 표현이라 규제를 가하고, 김치녀는 괜찮아서 둔다는 거냐”, “김치녀도 혐오 표현인데 왜 규제 대상이 아니냐”라는 비판을 제기한 건데요.

페이스북 관계자는 29일 “단어 자체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에 따라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한다”고 해명했습니다. 맥락, 종합적 판단이라는 말만 들으면 선뜻 이해 가지 않을 수도 있지요. 구체적으로 따져봤습니다.

“여러분 김치녀라는 표현은 쓰면 안 됩니다. 한남충이라는 말도 쓰지 맙시다”라는 게시물이 있다면, 이 게시물은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적다고 합니다. 해당 표현을 혐오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반대로 “응, 너는 김치녀” 또는 “얘는 한남충이다”라는 등 누가 봐도 특정인을 혐오할 목적으로 쓰인 게시물은 규제될 가능성이 매우 많다고 하네요.

페이스북 관계자는 “특히 ‘한남충’이라는 표현은 한국 남자라는 특정 인종 및 성별을 지칭하는 말로 해석되기 때문에 보다 강한 규제가 적용될 수 있다”고 했어요. 또 “페이스북에서 ‘한남충과 김치녀’ 혐오 표현 논란이 불거진 게 이미 2년 전 일이기도 하고, 김치녀라는 표현 역시 혐오 목적일 경우 규제 대상에 올라 삭제될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문제의 쟁점은 한남충, 김치녀라는 단어 자체가 아닌 ‘이 단어를 쓰는 목적, 맥락이 혐오를 표현하려는 것이냐’라는 겁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다만 “규제를 하는 주체가 인공지능(AI)일 때도 있고, 페이스북 관계자 즉, 사람이 직접 할 때도 있기 때문에 간혹 실수로 잘못된 규제 판단이 이뤄지기도 한다”며 “본인의 게시물이 이해할 수 없게 삭제됐을 때는 페이스북 검토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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