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 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24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피해자 최승우(50)씨가 건강이 나빠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2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낮 12시 30분쯤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씨는 의식은 있었으나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호흡이 어려운 듯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앞서 6일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과거사법) 통과를 촉구하며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앞 지붕에 올라 물과 소금만으로 버티는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3,000여명의 장애인, 고아 등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노역, 구타, 암매장 등 끔찍한 일들이 자행된 사건이다. 이 기간 확인된 사망자만 551명이다. 최씨는 중학생 시절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4년 동안 인권유린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는 지난 22일 자유한국당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거사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한국당이 ‘날치기’라며 재논의를 요구하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 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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