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최혜진(20ㆍ롯데)과 임희정(19ㆍ한화큐셀)이 대회 호스트이자 ‘골프 여제’ 박인비(31ㆍKB금융그룹)를 간단히 제압했다.
최혜진과 임희정은 29일 경북 경주 블루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오렌지라이프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첫날 포볼 매치 1경기에서 LPGA팀 박인비ㆍ다니엘 강(27ㆍ미국)조에 2홀 남기고 4홀을 앞서 KLPGA팀에 첫 승점을 안겼다.
최혜진(5승)과 임희정(3승)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나란히 다승 1, 2위를 차지한 ‘요즘 대세’다. 최혜진은 대상과 상금왕 등 개인 타이틀을 석권하며 2년 차에 KLPGA 투어를 접수한 최강자다. 임희정은 데뷔 첫 해부터 메이저 대회인 KB금융스타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팬들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슈퍼 루키다.
두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7승 포함 통산 19승을 올린 ‘살아있는 전설’ 박인비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버디 쇼를 펼쳤다. 이 대회 첫 출전인 임희정은 전혀 긴장한 기색 없이 1, 6, 8번홀 버디로 기선을 잡았다. 임희정은 이후 12,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 승부와 직결된 버디를 5개나 잡아내며 팀에 첫 승점을 안겼다.
임희정이 선봉장이었다면, 최혜진은 수문장이었다. 10번홀(파4) 버디로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온 최혜진은 다니엘 강이 2연속 버디를 기록한 13, 14번홀에서 모두 버디로 응수하며 추격을 원천 차단했다.
임희정은 “(박)인비 언니와 경기해보고 싶었는데 대회가 끝나고 바로 오셔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며 "나와 (최)혜진 언니는 아무래도 젊지 않냐"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다음 번엔 도장깨기처럼 (유)소연 언니와 겨뤄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KLPGA팀은 김아림(24ㆍSBI저축은행)ㆍ박민지(21ㆍNH투자증권), 박채윤(25ㆍ삼천리)ㆍ장하나(27ㆍBC카드)조도 승점 1점을 추가하며 3승1무2패를 기록, 3.5점을 획득하며 2.5점을 기록한 LPGA팀을 제쳤다. 양팀은 30일 2라운드 포섬 매치, 다음달 1일 최종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된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LPGA팀이 역대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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