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진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가 짧은 휴식기 동안 재정비를 마치고 반등을 노린다.
9위 오리온(5승11패)은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전주 KCC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같은 날 최하위 LG(5승12패)는 인천 전자랜드와 홈 경기를 치른다. 다시 시작된 순위 경쟁에서 두 팀은 반전 계기를 찾지 못하면 6강 희망이 일찌감치 사라질 수 있다. 6강 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인 6위 서울 삼성(8승9패)과 격차는 오리온이 2.5경기, LG는 3경기 차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았던 오리온은 잇단 부상 악재 속에 고전하고 있다. 개막 후 3경기 만에 마커스 랜드리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 됐고, 국내 선수 중에서도 슈터 허일영을 비롯해 박재현, 한호빈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팀의 대들보인 이승현 역시 발바닥 통증을 참고 뛰느라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휴식기 전인 24일 부산 KT전에서는 18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뒤집혀 팀 분위기까지 가라앉았다.
오리온은 10개 팀 중 가장 적은 5일을 쉬었지만 이승현이 몸 상태를 회복하고, 시즌 대체 선수로 합류한 유럽 출신 센터 보리스 사보비치가 팀에 적응할 시간을 벌었다. 또 지난 시즌 초반 10연패를 당하고도 프로농구 최초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좋은 기억도 있다.
오리온과 맞서는 KCC도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KCC는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2대4 대형 트레이드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지만 정작 ‘빅딜’ 이후 1승3패로 부진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라건아, 이대성이 기존 멤버 이정현, 송교창 등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 부상으로 2주간 전열에서 이탈한 찰스 로드의 대체 선수 카프리 알스턴이 리그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10위로 처진 LG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김시래와 캐디 라렌에게 집중된 공격 루트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19일 서울 SK전 이후 열흘 넘는 휴식기를 보냈다. LG의 희망 요소는 이번 시즌 드래프트 1순위 신인 박정현이다. 키 202.6㎝의 ‘빅맨’ 박정현은 6일 KT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14일 현대모비스전에서 두 자릿수 득점(11)을 찍었다. 박정현이 프로 적응기를 거쳐 자리를 잡는다면 팀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신인왕 출신인 ‘거물급 선수’ 에메카 오카포(현대모비스)는 내달 6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첫 선을 보인다. 부진한 자코리 윌리엄스 대신 들어온 오카포는 28일 처음 팀 훈련을 소화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