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유로파리그 나란히 패배
맨유, 카자흐스탄 클럽에 패한 최초의 EPL 팀
아스널, 7경기 연속 무승… 에메리 감독 경질 여론 확산
과거의 위용은 어디로 갔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유럽 대항전에서 나란히 역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맨유는 29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의 아스타나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L조 5차전 아스타나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지난 조별리그 4경기에서 3승1무로 이미 32강 진출을 확정 지은 맨유지만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치욕스러운 기록을 하나 세웠다. 사상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클럽에 패한 EPL 구단으로 이름을 올린 것. 더군다나 아스타나는 이전 조별리그 4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하고 있던 약팀이었던 만큼 맨유의 패배는 충격적이다.
이날 맨유는 주전급 선수들에 대거 휴식을 주고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필드 플레이어 평균 연령은 불과 20세. 타히트 총, 앙헬 고메스, 제임스 가너 등이 총출동했다. 맨유는 전반 10분 제시 린가드가 기록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10분 드미트리 숌코에 동점골을 내준 것에 이어 후반 17분 디숀 버나드의 자책골로 역전을 허용했다.
역사적인 패배에도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을 표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경기였다”며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고 평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찼던 린가드를 향해선 “톱 클래스”라며 치켜 세운 뒤 “선제골 장면은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극찬해 “현실 감각을 상실했다”는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아스널도 같은 날 열린 F조 5차전 홈 경기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1-2로 역전패해 7경기 연속 무승(5무2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스널은 전반 추가 시간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가마다 다이치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지난달 28일 EPL 크리스털 팰리스전 2-2 무승부를 시작으로 최근 7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아스널은 1992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3승1무1패(승점 10)로 조 선두를 유지했지만 32강행 확정은 조별리그 최종전으로 미루게 됐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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