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외화예금으로 해외주식을 살 수 있는 연계 계좌를 선보였다. 해외주식 투자와 환차익 계산도 한번에 할 수 있어 외환 보유 고객의 해외투자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신한은행과 함께 외화예금으로 해외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외화 은행연계 계좌’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계좌를 활용하면 은행 계좌와의 이체나 환전 과정 없이 곧바로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외화를 보유하고 있으면 해외주식 투자와 환테크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돼 해외투자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지는 셈이다.
외화 은행연계 계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삼성증권 외화 은행연계 계좌와 신한은행 외화예금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한 뒤, 신한은행 계좌에 외화를 입금하고 해외주식 약정에 동의하면 된다. 현재는 미국 주식만 거래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단계적으로 거래 가능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증권의 외화 은행연계 계좌 서비스는 업계 최초로 오픈뱅킹 방식을 활용한 사례다. 신한은행과 삼성증권이 손잡고 외화예금과 해외주식 결제에 필요한 단계를 크게 줄이고, 보안은 강화했다는 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최근 해외주식 매매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수금액은 190억1,242만달러(약 22조2,540억원)로 지난해 연간 매수금액(170억7,036만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전체 해외주식 매수금액의 76.2%(144억9,425만달러)를 차지하는 미국 주식 매수액은 2017년 70억9,616만달러에서 불과 2년 만에 두 배 넘게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향후에도 투자자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투자를 즐길 수 있도록 핀테크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