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해 신세계 대표를 맡고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이동한다.
신세계그룹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그룹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미래 준비 강화와 성장 전략 추진에 초점을 맞췄으며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차 대표의 승진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 호조로 좋은 실적을 낸 데 대한 성과 평가 성격을 띤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신세계백화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1957년생인 차 신임 대표는 삼성물산과 호텔신라를 거쳐 2017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맡아왔다. 화장품과 패션이 주력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차 대표 부임 전인 2016년과 비교해 지난해 매출은 23.7%, 영업이익은 105.3% 증가했다. 2012년부터 신세계백화점을 이끌어온 장 대표는 유임이 예상됐으나, 7년 만에 자리를 옮기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성장과 사업 다각화를 책임지게 됐다.
이번 인사와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패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롭게 부문을 신설했다. 국내 패션부문 대표이사에는 손문국 신세계 상품본부장 부사장보를 내정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손영식 대표는 유임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직제를 개편해 기존 부사장보를 전무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 김영섭 상무와 김선진 상무, 신세계인터내셔날 백관근 상무, 김묘순 상무,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 임승배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각 사별 조직도 개편했다. 신세계는 식품생활담당을 식품담당과 생활아동담당으로 나누고 패션자주담당과 브랜드전략담당 기능을 통합해 패션브랜드담당으로 개편했다.
신세계디에프는 기존 마케팅담당을 디지털경영담당 및 전략영업담당으로 이원화해 디지털과 마케팅 역량 강화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인재를 철저히 검증해 중용했다”며 “미래 준비를 위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이마트 부문 임원 인사에 이어 이번 전략실 및 백화점 부문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2020년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마트 대표에는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의 강희석 대표가 임명돼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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